요리헌터의 닭찜

찜닭

by요리헌터

요리헌터의 닭찜


한 번만 이라도

정신없이 너를 보내고 돌아온 너의 집

네 이름 새긴 문패만 나를 맞더라

십 년을 아끼고 또 아껴 마련한

그 보금자리엔 차가운 적막만 흐르더라

세탁기 안 작업복은 향기만 남아서

주인 없는 방 안을 맴돌고 있는데

베란다에 널려야 할 하루의 고단함도

그날에 멈춘 채 아비를 울리더라


얼마나 급하게 떠났으면

빨래도 못 널고 갔느냐

얼마나 서둘러 떠났으면

따뜻한 밥 한술 못 먹고 갔느냐

전자레인지 속 식어버린 밥 한 공기

아직도 네가 올까 기다리는데

아들아, 이 못난 아비는

오늘도 네 이름만 부른다


현관 앞에 놓인 택배 상자 하나

뜯어보면 네 웃음 나올 것만 같은데

떨리는 두 손으로 차마 열지 못하고

품에 안은 채 밤새 울고 또 울었다

밤낮없이 일하며 흘렸던 땀방울로

어렵게 장만했던 너의 작은 세상

남겨진 물건마다 네 숨결이 어려

아비의 가슴만 무너져 내린다


얼마나 급하게 떠났으면

인사 한마디도 못 했느냐

얼마나 아프게 떠났으면

아비 손 한번 못 잡고 갔느냐

작업복에 남은 네 체온을 더듬으며

눈물로 긴 밤을 지새우는데

재봉아, 이 못난 아비는

오늘도 네 이름만 부른다


하늘도 무심하다

꽃 같은 너를 먼저 데려가고

남겨진 아비의 세월은

그리움만 안고 흘러간다


아들아, 거기서 일 다 끝났으면

꿈길이라도 잠시 다녀가렴

이 아비는 아직도 널 못 보내

빈집만 서성이며 살아간단다

아들아, 한 번만이라도

"아빠" 하고 불러다오

목이 쉬도록 네 이름 부르면

어디선가 대답이 들릴 것 같아

재봉아... 내 아들아...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이 아비 가슴이 멈추는 날까지

너를 그리워하며 살겠다.

https://suno.com/s/c7Df4lZnb6PfmPwD


초복! 복날엔 역시 닭요리!

기름에 튀긴 닭보다는

숯불에 구운 닭이

물에 빠진 닭고기보다는

기름을 뺀 닭요리

어려서 할머니가 해주던

삶은 닭을 기름기를 완전히 쪽 뺀

이북식 찜닭으로 만들어 본다.


♧ 찜닭

■ 재료 : 닭 1마리. 부추 1줌. 식초 1큰술. 맛간장 2큰술. 참기름 2큰술. 후추 조금

■ 보조재료 : 양파 ½개. 대파 1대. 마늘 1줌. 감자 2알

■ 소스 : 고춧가루 1큰술. 맛간장 2큰술. 국물진다시 1큰술. 감식초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청양고추 1큰술. 생고추냉이 1큰술. 매실청 1큰술. 배즙 2큰술. 통깨 ½큰술

● 만들기

• 닭을 기름기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우유에 한번 식초를 탄 물에 한번 10분씩 담가 잡내를 줄인 뒤 물에 다시 한번 씻어 채에 바쳐 물기를 빼준다.

• 양파. 대파는 큼직하게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썰어 준비한다. 감자는 크기에 따라 4 등분했음.

• 물기를 제거한 닭은 맛간장과 참기름. 후추로 밑간 해서 마사지를 해준 다음 하루를 냉장 숙성시켜 준다.

• 닭 뱃속에 준비한 양파. 대파. 감자. 마늘을 넣어 준다.

• 압력솥에 물 2컵을 넣고 맛술 3큰술. 소주 ¼병을 더한 뒤 삼발이를 넣고 닭을 올려 주고 김 빠지는 소리가 나면 15분 더 쪄준다.

• 15분이 지나면 압력솥 김을 빼고 뚜껑을 열어 닭 위에 부추를 반으로 잘라 올려 1~ 2분 더 쪄 마무리한다.

• 찍어먹는 소스는 고춧가루. 맛간장. 감식초. 올리고당. 다진 청양고추. 매실청. 배즙. 국물진다시. 생고추냉이. 통깨를 섞어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곁들여 먹는다.

• 전통 사극에 머슴처럼 손으로 닭다리 하나 들고 술 한잔 하면 아무 생각이 안나는 맛. 역시 닭고기는 이렇게 먹어야 건강한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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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