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다정한 잔소리
정지우 작가의 에세이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불행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삶이란 불행이 없는 삶이 아니라, 불행이 찾아와도 그 안에 오래 머물지 않는 삶이라고 말한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모순과 부조리를 만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삶의 불완전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막연한 미래의 완벽한 삶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 것도 그중 하나다.
지금의 삶에 부족한 것이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현재의 삶까지 하찮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내가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할 이유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삶을 대하는 어른의 태도다.
모든 삶에는 행복과 불행이 함께 있으며,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찾으려 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불행을 품고 살아가며, 그 불행에 빼앗기지 않은 공간을 찾아 그곳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거라고 토닥여준다.
이 바카라은 단순히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부조리와 불행 속에서도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는 삶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삶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라고 조언한다.
삶의 부조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고, 나보다 덜 노력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일이 뜻밖의 결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렇듯 삶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해 주지 않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모순과 부조리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이해할 수 없는 일까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작가는 행복을 미래의 어느 순간에만 두지 않고, 지금 주어진 삶에서도 행복을 발견하고 긍정하며 살아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현재의 삶에 가치를 둔다
막연한 미래의 꿈에만 매달리다 보면 지금의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꿈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지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지금 내 삶에 있는 괜찮은 것들을 발견하고 누릴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미래의 행복만 바라보다 지금의 삶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이다.
모순을 수용하는 태도를 갖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의 부조리와 모순을 없애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나는 애쓴 만큼 얻지 못하는데 옆 사람은 쉽게 얻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때로는 좋은 뜻으로 한 일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이런 모순을 억울함이나 불만으로만 붙잡고 있으면 마음은 쉽게 지친다. 모든 일이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나, 삶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모순 속에서도 내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태도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타인의 공격적인 언행을 마주했을 때, 곧바로 나를 향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다 ‘저 사람이 조금 지쳤나 보다’라고 생각해 본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작은 여유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무엇보다 내 마음을 지키는 지혜가 된다.
때론 불행을 삼키는 법도 있다.
삶에는 늘 행복과 불행이 공존한다. 모든 불행을 없애려 하기보다, 내가 견딜 만한 정도의 불행을 껴안고 그 여분의 품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성숙한 삶의 태도다.
여기서 작가는 '나와 가장 사이좋은 불행을 찾는 것'을 불행을 잘 껴안는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는 삶의 모든 선택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행복과 불행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는 ‘자유’라는 큰 행복을 얻는 대신, 그에 따르는 ‘불안정’을 감수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인은 ‘안정감’을 선택하는 대신 조직의 ‘구속’이나 ‘인간관계의 갈등’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삶의 형태에 따라서도 얻는 행복과 감수해야 할 불편함은 다르다.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면 ‘자유’와 ‘편안함’을 얻는 대신 ‘외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가정을 이루면 ‘가족의 따뜻함’을 얻는 대신 가족으로 인한 ‘바카라임감’이나 때로는 ‘억압’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선택에도 좋은 면과 불편한 면은 함께 따라온다. 중요한 것은 불행이 전혀 없는 삶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에 따라오는 불편함까지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그 안에는 행복과 불편함이 함께 존재한다. 내가 선택한 삶에서 얻는 것만 바라보고, 그에 따라오는 불편함까지 없애려 한다면 삶은 계속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삶의 양면을 함께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핵심은 무엇을 선택하든 그 안에 포함된 불행을 피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듯, 불행 또한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로 인식하고 '그나마 견딜 만한 불행'을 인정하며 껴안는 것'이 인생을 대하는 성숙한 태도라고 한다.
따라서 행복은 단순히 불행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행할 이유를 이겨내고 스스로 행복할 이유를 찾는 과정이다.
작가는 행복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준다.
삶에는 언제나 불안과 걱정, 욕구와 갈증이 따라다닌다. 하나의 걱정을 해결하면 또 다른 걱정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불행을 모두 없애고 나서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이란 완벽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찾아온 불행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는 데 있다.
머릿속 불행에만 파고들지 말고, 눈앞에 놓인 작은 행복을 마음껏 누릴 것.
이것이 정지우 작가가 『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불안과 피로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행이 없는 삶이 아니라, 불행에 삶 전체를 내어주지 않아야 하며. 힘겨운 날.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은 행복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결국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행복할 근거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된다.
사실 인생은 운명보다 내가 매일 선택한 무수한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이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