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5. 회사에 마음을 두지 않는 세대. Z세대의 온라인 게임 생활
세상에 너만 잘난 거 같지?
"10분 먼저 왔으면 10분 먼저 퇴근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MZ.. 새마을금고 세대. 엠지를 하나로 묶기에 어감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만, 실상은 동떨어져 있다.
엠과 지는 분명 다르다. 20년 터울을 한세대로 묶는 게 어딨냐? 이는 영포티 엠세대들의 전략이다. Z와 함께 묶임으로써 기성세대와 단절하며 젊어 보이는, 일명 '요즘 효과'를 누리고 싶은 거다. 근데, 윗세대들에게 아부하거나 잘 보일 때는 그쪽에 묶이려고 한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무슨 M세대가 범용 호환 아이템이냐? 이는 엄격히 구분하는 게 맞다.
Z세대는 다르다. 이들은 회사에 질문하지 않는다. 이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구태여 똑같은 대답 들을 거 뻔히 아는데 질문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들어오기 전부터 끝을 아는 세대
Z세대는 입사 전에 이미 배웠다. 아니 달달 외웠다.
회사는 절대 안전하지 않다. 충성은 회사생활 최대의 리스크이다. 버티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손해다. 얻을 게 없다면 절대 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득실부터 따진다. 도덕보다는 법이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다. 정확히는 테이크 앤 기브다. 받는 게 먼저다! 먼저 줬다가 못 받으면 어떡해?
"초대리! 귀에 그것 좀 빼지 그래? 계속 불렀잖아?"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여. 전 음악 들으면서 해야 일이 잘 돼여. 부를 땐 메신저로 해도 되잖아요?"
이들의 지식은 경험이 아니라 관찰에서 나왔다. 윗세대들의 좌절, 끝없는 야근, 보상 없는 희생. 계속되는 회사라이팅. 저따위로 인생 갈리며 살고 싶지 않다. Z세대는 그 모든 것을 미리 보았다.
회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계약 관계
"점심을 왜 회사사람들과 같이 먹어야 하나요? 점심시간은 법적으로 제 휴게시간인데요?"
혼밥이 무수하게 늘었다. 비용도 아끼고 자유도 만끽하며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다.
Z세대에게 회사는 가족도, 공동체도 아니다. 명확한 계약 관계다. 이 일을 하면 무엇을 얻는지 계산한다.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는지 언제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감정은 배제되고, 효율이 기준이 된다. 이기적이어야 얻는다.
부당하다 생각되는 건 그때그때 따져야 한다.
"초대리. 시간 괜찮으면 저번 계약 건 공문 하나 써서 홍콩 법인에 좀 보내줄래?"
"저 바빠요. 제 근로계약서에는 이런 일 하라고 쓰여 있지 않은데요? 이거 하면 제가 얻는 건 뭐죠?"
"내가 해외법인에 공문 써 본 적이 없어서 좀 도와달라는 거지. 하하"
"그럼 직접 배워서 쓰던가 하셔야지.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면서 슬쩍 시키는 건 아닌 거 같은데여? 제가 무슨 공문 써 주는 알바도 아니구여."
"원래 서로 도와가면서 일하는 거야. 꼭 그래야겠어?"
"저는요. 저 시킬 사람 많지만, 제가 필요할 때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가지구요. 10년 넘게 일하고 해외공문 하나 못 쓴다는 게 위풍당당할 일 같아 보이지는 않네여."
기성세대들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오피스의 관례라는 것이 무엇인가? 신입은 복사기고, 컴공이면 부서 내 컴퓨터는 다 고쳐야 정상이지 않았는가? 외국어 좀 할 줄 알면 온갖 해외 바이어 접대는 그들 몫이 되는 게 미덕이요. 운전면허 있으면 외근 때 운전은 모두 도맡아 하는 거 아니었는가? 근데 안 한다. 거부한다.
그렇다. 처음부터 각자도생이었다. 어딜 숟가락 얹고 시켜대는 거냐? 계약서에 있는 것만 하면 된다. 재능기부도 아니고, 더 시키고 싶으면 돈을 더 지불하던가 할 것이지. 할 줄 안다는 이유로 다 시키는 건 부당하다.
애사심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지 않냐구? 젠지는 회사에 애사심을 요구받을 때 황당하다. 애사심? 그런 건 애초에 없었다. 계약은 쌍방이 동일한 거다.
빠른 판단, 빠른 이탈
기성세대들은 신입 때, 꿈이 뭐냐 물어보면 너도나도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그다음 세대들은 눈높이가 낮아지며 "임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Z세대는 다르다. "40 되기 전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파이어 하고 싶습니다!"
뭐지? 그렇다. 철저히 계산한다. 한 회사에서 3년씩 일하고 이직테크로 연봉, 직급 하나씩 튕겨주면..
어디 보자. 여기서 3년, 그다음에 라이테 산업 가서 3년, 그다음 소위 전자로 이직해서 3년, 그다음 (주)초맹에서 3년 하면? 갈아타기 4번~5번이면.. 음.. 팍팍 올라가겠군. 철저히 경력에 도움이 될 일들만 한다. 이직하고도 이 회사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나간다. 시간과 노력이 아깝기 때문이다.
Z세대는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이 회사가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떠난다.
참지 않는다. 참으면 동의한다고 여기니까.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꼰대들 하는 소리 똑같으니까. 고쳐 쓰려는 노력 따위 더더욱 하지 않는다. 회사 고쳐 쓰는 거 아니라고 배웠으니까.
이는 무바카라임이 아니다. 인생의 리스크 관리다.
공정성과 형평성에 가장 민감한 세대
"누군 맨날 농담 따먹기 하고 돈도 많이 받는데, 저는 숨도 못 쉬고 일해요. 이게 공평한가요?"
"AI 시대에 컴도 못하고 주댕이로 일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 왜 안 내보내는 거에요?"
현시점. 조직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대. 회사는 Z세대를 통제하기 어렵다. 위계도, 정서적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
"원래 다들 이렇게 한다."는 기성세대의 말에 Z세대는 손가락으로 귀구멍을 후비면서 답한다.
"그래서요? 어쩌라구요?"
이들은 특히 공정과 형평성에 극도로 예민하다. 업무적으로 누가 무임승차하는 꼴을 보지 못한다. 승진에서 밀어주기 이런 것도 가벼이 넘기지 않는다. 이들은 신고정신이 투철하다.
정의감이 넘쳐서일까? 절대 아니다. 자신들이 손해 본다는 피해의식이 넘쳐서이다.
"초대리! 저번에 소위 전자 건 반도체 수급 좀 서둘러 달란 거 어떻게 됐어?"
"저번 달에 메일 보내놨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뭐?? 야 이!! 답 없으면 끝나? 재촉을 하던가 어찌 되어가는지 확인을 해봐야 할 거 아냐!"
"메일 보냈는데 읽지도 않고 답장도 안 하는 소위 전자가 문제 아닌가요? 저한테 화를 내실게 아니라, 좌표를 소위 김하진 대표에게 찍은 다음 그쪽에다 똑같이 화내셔야 할 일인 거 같습니다!"
"뭐? 뭐야? 하아..."
보통 이들은 그렇게 싸가지 없거나 하지 않다. 오히려 예의 바르다. 아니, 바른 것처럼 보인다. 그래야 문제가 안 생기니까.
키보드 앞에서는 방구석 여포로 변한다. 그러나 현피에 극도로 약하다. 민감하고 예민하다. 그러나 따라가 보면 정작 이유는 하나다. 피해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하여 이들은 직접적인 투쟁을 하지 않는다. 투쟁은 키보드로 하는 것이다. 날 선 비판을 대놓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무관심이라는 태도로 대변할 뿐이다.
많은 회사가 Z세대를 문제 삼는다. 참을성이 없다고, 바카라임감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Z세대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회사가 신뢰를 잃어온 시간의 결과다. 구조를 바꾸지 않은 선택의 결과다.
Z세대는 회사를 바꾸지 않는다.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떠날 수 있는 힘과 결단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은 회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
Z세대는 회사를 배신하지 않는다.
애초에 믿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젠지들아. 자꾸 땡깡 부리니까 세상 다 가진 거 같지? 회사가 맞춰주는 거 같지?
근데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아?
니들 월급은 왜 계속 피폐해지는지? 왜 신입한테 자꾸 경력 쌓아오라고 하는지? 명퇴는 왜 30대까지 점점 낮아지는 건지?
그거 다 왜 그런 줄 알아?
그만큼 너네가 쓸모없다는 반증이야.
"청년들이 희망이다??"
풉.. 잘난 척 앵간히 하고, 땡깡은 적당히 부리자!
회사에서 땡깡 부리고 싶을 때 읽기 좋은 바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