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의 간절함

(7) 곁이라는 선물

by블라썸도윤

하늘에서 괄시를 많이 받았는가

여름이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해의 꼬리는 가장 길게 늘어져

땅에게 응석 부리다

밤이란 놈은 뒷짐 지고 있다가

헛기침 없이 슬금슬금 내려와

볕을 무등 태워 올렸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

지구가 반 바퀴 돌았다며

나머지 반 바퀴는 빨리 쫓지 않고 싶다면서

아예 평상을 깔아 놓았다

하지란 평상에서 여름맞이인가 싶다

적어도 내가 자랄 때까진 그래 왔다


* 감꽃이 똑똑 구둣발 자국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아기 감이 열렸다. 하지는 가을을 조금은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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