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곁이라는 선물
눈여겨보지 않았었는데
참 잘 보인다
나도 그만큼 걸었지 싶어
걸음 사이에 불편을 보인 사람들
품을 팔아 다리가 절게 됐고
삯을 받기 위해 어깨는 기울었다
고됨이 쉼으로 여의치 않아
몸에서 발견되는
자석 같은 하루가
동지를 앞에 보고
하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해질녘은 어스름이 볕 뒤에 살짝 숨었는데
똑바로 걸으려 해도
나이 뒤에 바짝 쫓아오는 묵은지 같은 걸음
세월을 끌고 가는 발길 앞에
말귀도 어둡잖아
퇴근길이 묵직해 오고
차를 타려다 말고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