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by민비

나는 너를
기다릴 것이다

해바라기 씨앗 하나 심고
오래오래

오늘은
방금 나를 스쳐 지나간

바람과

내일은
입술을 깨물며
저무는 달이 시키는 대로
간절히,

피카소가 그린 그림처럼
눈을 깜빡이며 구겨진

서쪽하늘은

어떤 말을 해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과
아무 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다 믿는 사람처럼

그렇게 고집스럽게

살면 살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코끝이 시린 첫사랑처럼

날마다
바다에 안기는 꿈을 꾸며
자꾸만 얼굴을 붉힌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