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나는 너를 기다릴 것이다 해바라기 씨앗 하나 심고 오래오래 오늘은 방금 나를 스쳐 지나간 바람과 내일은 입술을 깨물며 저무는 달이 시키는 대로 간절히, 피카소가 그린 그림처럼 눈을 깜빡이며 구겨진 서쪽하늘은 어떤 말을 해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과 아무 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다 믿는 사람처럼 그렇게 고집스럽게 살면 살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코끝이 시린 첫사랑처럼 날마다 바다에 안기는 꿈을 꾸며 자꾸만 얼굴을 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