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하늘 같은 은혜

by미리나





존경하는 김정훈 병원장님께.


원장님, 행복한 H병원이 벌써 1년 반이 되었네요. 숨 돌릴 틈 없이 얼마나 애써오셨을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셔도 환경에 굴하지 않으시고, 원장님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신 적이 없으셨어요.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 늘 안달이셨죠.



제가 유별나게 아플 때마다 유별나게 돌봐주시는 원장님을 보며, 저는 사람의 헌신에도 깊이가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의사로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시간을 환자에게 아낌없이 내어주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깊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모든 환우분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료하신다는 것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습니다.




원장님, 원장님의 선하심과 맑은 마음은 신비로울 만큼 변함이 없으신 것 아세요?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사람도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라는데, 제가 지금까지 뵈어온 원장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천근만근의 통증 속에서도 피어나는 웃음은 벼랑 끝에 핀 꽃처럼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그 어떤 거목보다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고전을 마주하는 듯한 경이로움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기침이나 안색의 변화에도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시던 원장님 모습이 늘 눈에 선합니다.



‘괜찮겠지’라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 그 고집은, 환자의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바카라임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압니다.



나중에 웃으며 “저 살아났어요, 별일 아니었네요”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저는 그것이 원장님의 가장 큰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료실 밖에서도 작은 이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원장님의 모습은 환자의 생명을 품고 살아가는 수행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는 너무도 잘 압니다. 작은 증상을 향한 그 집요함이 결국 환자들을 향한 가장 깊은 바카라임감과 애정이라는 것을요.

덕분에 저는 숨어 있었을지도 모를 많은 비극들을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의 들끓는 진심 어린 마음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참된 스승이신 원장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신없던 대환장 파티 같던 저를 잘 살아가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니 평생 주치의가 되어주시겠다고 하셨던 약속,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

원장님의 의술과 인품, 그리고 환한 웃음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삶을 오래도록 밝히게 될 거라 믿습니다.



원장님께 배운 마음들을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어제의 기억이나 언젠가만 붙드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요.



-26.05.15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환자 미리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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