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타기전 시애틀 즐기기_04
시애틀에서 3일을 계획했다. 첫날은 퍼블릭 마켓과 스벅 1호점으로, 둘째 날에는 스페이스 니들로 잡았다. 셋째 날에는 뭐 할까? 또 뭐가 있지?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시애틀에 대한 나의 정보는 '스벅1호점'과 '스페이스 니들'이 전부였다.
둘째 날이 되었다. 스페이스 니들을 가기 전에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가족 작전 회의를 가졌다. 딸내미가 시애틀 시티패스를 사자고 했다. 스페이스 니들만 보면 되는데 뭐 시티패스까지 사냐고 했다. 시애틀에 온 김에 이곳저곳 다 돌아보자는 딸내미 말에 그러기로 했다.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1인당 139불(세금 포함)이다. 여기에는 스페이스 니들과 아쿠아리움을 포함한 5군데의 입장이 가능하다. 위의 두 곳(스페이스 니들과 아쿠아리움)은 고정이고 나머지 여러 옵션 중에 3곳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치홀리 글래스 뮤지엄과 MoPOP, 그리고 Argosy Cruises 세 개를 선택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산 후 스페이스 니들로 행했다. 퍼블릭 마켓과 스페이스 니들이 시애틀의 가장 큰 관광명소임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모노레일이다. 1인당 4불이나(3불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4불로 올랐다)내고 타는 이 모노레일은 시작역과 종착역 딱 두 개만 있다. 그 두 역은 하나는 퍼블릭 마켓, 다른 하나는 스페이스 니들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스페이스 니들에 갔다. 약 10시 반쯤 갔다. 시티패스를 보여주니 바로 입장이다. 줄도 길지 않은 것 같아 곧 올라가겠네 싶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 스페이스 니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흥미롭다.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시애틀 세계박람회를 위해 184미터로 건설되었다. 1962년에 이런 건축물을 만들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 우주시대에 대한 기대와 미래적인 디자인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중간에 줄이 두 개로 갈린다. 하나는 셀프 사진 찍고 가는 줄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 안 찍고 바로 엘리베이터 타는 줄이다. 무슨 셀프 사진일까 싶어 사진 찍는 줄에 섰다. 줄이 꺾이는 곳에 사진 찍는 장소가 있다. 배경이 있고 앞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기계에 휴대폰 번호를 넣고 사진 찍기를 누르면 몇 초 후 사진이 찍힌다.
찰칵 소리가 나고 프로세싱 후 번호를 입력한 휴대폰으로 사진이 온다. 여러 개의 배경 중 3개의 배경을 고를 수 있다. 나름 재밌었다. 사진도 잘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안내원이 설명을 해 준다. 똑같은 말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설명에 그다지 성의가 있지는 않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전망이 시원하다. 탄성이 나온다. 위의 두 개 층을 이용할 수 있다. 아래층은 식당으로, 유리창이 있는 쪽의 식당 바닥이 저절로 조금씩 회전한다. 가만히 앉아서도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구조다.
위층에는 음료와 간단한 스낵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고, 밖으로 나가면 야외에서 경치를 360도로 즐길 수 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유리 안전판에 몸을 기대어 사진을 찍으려니 뒤로 떨어질 것 같아 좀 무섭다. 한쪽으로는 어제 보았던 워터프런트 공원이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크루즈 터미널에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가 탈 크루즈선이 저것인가 하며 유심히 바라보았다. 또 다른 쪽으로는 도심과 Union Lake가 보인다.
날씨가 좋아 주변 경치가 선명하게 잘 보이니 정말 하늘 위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군데군데에 아까 올라오면서 찍었던 셀프 사진을 찍는 스팟들이 있다. 여기서 찍는 사진은 사진기의 위치가 높아서 뒷배경이 시원하게 담겨 보기 좋았다.
무슨 도장 깨기 퀘스트를 하는 것처럼 셀프 사진 찍는 곳들마다 사진을 찍고 다녔다. 위층의 유리판에 기대어서 찍고 아래층의 돌아가는 유리판에 누워서도 찍고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사진이 모두 잘 나온다기보다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재미이고 추억인 듯하다.
#시애틀시티패스 #스페이스니들 #스카이하이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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