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예배당 종소리 > 유정 이숙한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놀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집 앞 고샅에 들어서면 코끝에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
가마솥뚜껑을 엎어 돼지기름으로 마사지하고
동태와 호박, 김치, 파가 멋진 주인공이 되었지요.
대나무 숲 어래 간이 부엌에서 '지지직' 부쳐지며
동네 마실을 다니는 고소한 냄새 때문에 실신하기
일보 전 입맛 다시며 집으로 달려옵니다.
돼지기름이 철판 위에서 지직지직 전을 부쳐줍니다.
육십 년을 거듭해도 고소한 냄새가 잊히지 않아
우리 집 주방에 추억을 소환했어요.
돼지기름은 아스라이 기억 속에 존재하지만
몸에 좋은 올리브유가 지지직 부침 당번이 되었어요.
꽁꽁 언 동태는 삼삼한 소금물에서 언몸을 해동해 줍니다.
해동이 끝나면 체에 건져 물기를 빼주고 후추를 뿌려 재워둡니다.
통밀가루와 생콩가루, 율무와 귀리가루를 더해 옷을 입혀주고 부추와 홍고추가 들어간 계란물에 적셔주고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와 카놀라유 넣고 중 약불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세요.
< 고구마 전 맛있게 만들기 >
세척한 고구마, 흠집이나 를 지저분한 건 발라내고 껍질 채 2mm 두께로 어슷썰기 해주세요. 찬물에 두 번 헹굼 해 주고 3%의 소금물에 5분 동안 담가주세요.
5분이 경과하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양에 따라 4~5분 동안 쪄주세요.
통밀가루 1: 콩가루 1: 율무가루 1의 비율로 혼합한 가루옷을, 절여진 고구마에 입히고 계란물에 적셔 노릇하게 구워주시면 퍽퍽하지 않은 고구마 전이 완성되었어요.
잘게 썬 부추는 고구마 위에 예쁘게 장식해 주세요.
고구마전과 동태 전, 도토리전병이 이번 추석의 핫한 주인공입니다. 동그랑 땡은 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올 추석은 전들이 자리를 잃고 추억의 정거장에서 슬피 울 것 같아요.
이제는 동태전과 고구마 전, 호박전, 김치전은 식탁의 상시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