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김치장

[ 에세이 ] < 예배당 종소리 > 유정 이숙한

by유정 이숙한

60년대 시골에 살 때 주 메뉴가 두부가 들어가지 않고 호박이 들어간 된장찌개였다. 그다음으로 자주 상에 올라온 메뉴는 김치장이었다. 먹다 남은 김치, 2월에서 5월까지는 땅속에 묻힌 김장독에서 떠난 짠 김치를

물에 헹굼 하여 멸치와 된장을 넣고 끓인 김치장이 단골 메뉴였다.


그때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김치찌개인지라 맛을 모르고 먹었는데 지금은 그때 김치찌개, 김치장이 그립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번 김치장을 만들어 먹고 있다. 절임배추를 샀는데 절임이 짰다. 헹굼하고 담갔으면 짜지 않을 터인데 그냥 담갔더니 짠맛이 강하다.

일단 묵은지를 물에 헹굼하고 넣고 쌀뜨물은 나중에 부어주면 된다.

다시 멸치의 똥을 빼고 스테인리스 망에 담아 넣고 들기름 2스푼을 두르고 센 불에 끓이기 시작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푹 끓여주면 된다. 두부와 쌀뜨물은 국물이 졸아들면 그때 부어주고

10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의자에 앉아 다시 멸치의 똥을 빼주고 머리와 몸통을 분리했다.

몸통은 고추와 같이 볶아먹으면 맛있다. 멸치 머리는 국물육수를 낼 때 사용한다.

두부가 들어간 김치장이 완성된 모습을 찍지 못해 아쉽다.

이때 시지 않은 열무김치 국물을 넣어주면 김치장 맛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오래된 묵은지는 신국물을 버리고 고추장 반스푼과 된장 1/3을 넣어주면 구수한 맛이 난다.

묵은지에 된장을 넣어주는 비법은 친정엄마의 김치장 맛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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