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들
나는 아직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글을 잘 쓰는 사람이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생각할수록 알 수 없는 질문이다.
그럴수록 나다운 내용이 무엇일지 생각한다. 미리 모아 둔 소재들을 꺼내 생각을 키우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초고를 끄적여 본다. 다른 사람의 글을 동경하고 존경하면서도, 다른 작가님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
작가가 되면 글 쓰는 일이 조금은 쉬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라는 이름표 하나 달았다고 글쓰기 실력까지 함께 올라가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글쓰기 실력은 조금씩, 천천히 늘고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원래도 좋았던 나의 ‘엉덩이 힘’은 더 좋아지고 있었다. 그게 내 재능인 것 같다.
구린 예술가인 나는 온라인카지노북 《힙한 삶이 목표입니다》에서 시작해 점점 공모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지금 쓰고 있는 《구린 예술가》 역시 나만의 창작 세계에서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며 만들어 온 결과물이다.
이 온라인카지노북이 끝나도 나는 계속 쓸 것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으며 글을 쓸 것이다. 물론 내가 써 내려갈 다음 페이지가 늘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막힐 수도 있고, ‘내가 잘하고 있나?’ 하는 불안과 의문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에세이도 계속 쓸 것이다. 소설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 시놉시스를 써 볼 것이고, 드라마 대본 같은 시나리오도 써 보고 싶다.
기존에 쓰던 에세이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걸까.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에세이는 내가 살아온 경험을 글로 남기는 일이다. 소설은 현실에서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써 보고 싶다.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다. 인물의 대사와 장면, 그 안에 담긴 섬세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건 무척 매력적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는 일을 반복할 것이다. 한참 쓰다가도 전부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빈번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쓰는 날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슬프기도 하겠지만, 괜찮다. 매드클라운의 〈Anything Goes II>에 '구린 예술가'를 듣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결국 내가 계속해 온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일이었다고.
나는 아직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 그러니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마주하고, 때로는 좌절하더라도 다시 써 내려갈 것이다.
이것도 나를 위한 일이니까.
이것도 과정이니까.
나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고, 아직 써 보지 못한 이야기도 써 보고 싶다.
그러므로 나의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