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예술가라는 이름을 허락하다.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된 뒤에도 나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는 일은 살짝 수줍은 편이다. 괜히 더 주눅이 들기도 한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런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작아지곤 한다.
학창 시절과 대학교에서 글을 써 본 경험이라고는 주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익히는 정도였다. 가끔 프로그램을 통해 백일장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창작 활동을 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글을 구체적으로 써 본 적이 없었기에 막막했지만, 그래도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열심히 글을 썼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그렇게 작가 지망생이었던 나는 마침내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었다.
그때의 나는 뿌듯했다. 내가 해낸 일이 자랑스러웠고, 나 자신이 대견했다.
그러나 현실은 내 생각과 조금 달랐다. 솔직히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지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작가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종종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았다.
“바카라은 출간했어?”
“글을 써서 돈은 벌어?”
그때마다 나름대로 대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들었다. 작가가 되려면 반드시 바카라을 출간해야 하고, 출판사와 계약해 소속 작가가 되어야 하고, 적어도 최저시급만큼은 벌어야 하는 걸까. 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기준을 내게도 끼워 맞추는 걸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작가라는 직업을 이야기해도 되는 걸까. 차라리 작가라고 소개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묵묵히 내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기도 했고, 온라인카지노 공모전이 열릴 때마다 참가했다. 공모전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출판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았고, 소설 조각집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카지노 게임에서 인터뷰도 했다.
하나하나 돌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일을 해 왔다. 아직 이루지 못한 일도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앞으로도 더 배우고 싶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바카라을 출간하고 싶다는 마음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만으로 나를 판단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바카라을 출간해야 작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글로 돈을 벌어야 작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속도의 중심을 내가 잡았다.
그렇게 나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되었다.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지금의 나도 작가라는 사실을.
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 때로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내 속도로 걷고 있다면 그것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 과정을 열심히 걷기 있기에 스스로 인정했다.
나는 내 속도로 걷고 있기에, 예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