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이 제일 재미있다.

읽는 기쁨과 쓰는 괴로움

by다슬


글이 집필되지 않기 시작하면 나는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다른 작가님들은 산바카라을 하거나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나는 주로 독서를 하는 타입이다. 바카라을 읽다 보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처럼 스르륵 빠져든다.


"와, 남의 글이 제일 재미있다."

바카라을 읽으며 환호하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쓸 때보다 바카라을 읽을 때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 아주 아이러니하게도.

글이 막히기 시작하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앞이 보일 듯 말 듯하다.

머리를 짚고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검은 것은 글씨이고, 하얀 것은 파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버린다. 특히 연재할 때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른바 <내 글 구려병>이 중증으로 돋아나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 우울해지기 전에 남의 글을 읽는다. 독서를 하면서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연재 중이거나 공모전을 준비할 때면 학창 시절에 느꼈던 그 기분이 찾아온다.

'시험 기간에는 공부 빼고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내 글을 쓰는 것만 빼면 남의 글도, 남의 소재도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온다.


"역시 남의 글이 제일 재미있다!"

마음의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다. 그럴 때마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내뱉곤 한다.

그러고는 다시 남의 글을 읽는다. 읽다가 영감을 얻으면 스마트폰에 기록하거나, 아날로그 방식으로 노트나 포스트잇에 직접 손글씨를 끄적인다.


에세이, 소설, 시나리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작정 읽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카지노의 라이브 독서에 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따로 저장해 두기도 한다. 글이 막히는 순간이면 저장해 둔 기록을 들여다보거나 직접 적어 놓은 메모를 다시 읽는다.


남의 글에는 정말 재미있는 점이 많다. 특히 바카라을 통해 서로 얼굴도 모르는 작가님들에게 멀리서 영감을 얻고, 배울 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글이 나에게 새로운 생각을 안겨 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렇게 얻은 영감과 배움은 내 글에도 조금씩 스며든다. 덕분에 내 글의 질이 조금 더 나아지기도 한다.


그러기에 나는 남의 글이 정말 좋다.

정말 남의 글이 제일 재미있다.


구린 예술가인 나에게 영감을 주고 흥미를 안겨 주기에, 나는 오늘도 남의 글이 제일 재미있다.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나도 누군가 모든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