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이름 앞에서 망설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직업’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가 내 생각보다 꽤 많다. 그 주제가 나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되고 나서부터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혼자 머릿속으로 고민하게 된다.
선뜻 “작가입니다”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내 머릿속에 이중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는 ‘아직 나는 부족해!’라고 불안해하는 자아와 ‘온라인카지노 작가가 됐으면 작가지!’라며 자부심 아닌 자부심으로 한껏 자신감이 오른 긍정적인 자아가 함께 살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까 싶어 생각해 보니, 생각보다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작가? 그게 돈이 되나요?”
라는 무례한 말도 들어 보았다. ‘참 무례한 사람이구나.’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돈이 되느냐는 말에는 “어우! 친한 사람들하고도 저는 그런 소리 안 해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바카라 냈나요?”
이 말에는 어린아이가 왕사탕을 먹은 것처럼 그저 말을 우물거리다가 “아직이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지만, 뭔가 머쓱해진다. 이런 부분에서 나는 ‘구린 예술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요? 글 쓰는 건데 그게 취미 아니에요?”
이런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욱하면서 짜증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온라인카지노 작가라고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머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장애인이신데 취직자리도 많고, 슬롯복지 전공이라면서요? 왜 그러고 있어요?”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말들을 그저 ‘호기심’이라는 이름으로 꽁꽁 포장해 건네는 것 같아서, 나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도 그런 말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스스로도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이 질문은 ‘내 글 구려병’을 더욱 극대화하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지금은 유명세나 돈을 바라며 쓰는 게 아니라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뿐인데. 안 그래도 스스로를 ‘구린 예술가’라고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하자의 하자를 더하는 셈인 것 같다. 그러니 머릿속이 더 오락가락한다.
점점 이런 생각을 할수록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조차 성장의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이런 성장통은 너무 아프다.
마음도, 몸도.
그러기에 나는 구린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