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마음과 쓰기 싫은 마음
예술을 하다 보면 화가 많아지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것도 나에게 화가 많아져서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내 삶을 쓰는 에세이를 쓸 때 순화할 수 있는 단어가 없거나 소재가 떠오르지 않을 때 순간적인 분노가 나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러면서 원 플러스 원처럼 따라오는 창작의 고통은 서비스인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나는 남의 바카라을 주로 본다.
특히 에세이를 읽는다.
정말 친한 언니가 선물해 준 바카라 중 『밤을 가르는 이야기』라는 바카라은 <이기용> 작가가 밴드 ‘허클베리핀’의 가수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쓴 바카라이다. 친필 사인까지 받아서 받은 바카라이기에 애착을 갖고 있었지만, 읽으면서 힐링이 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빵 먹다 살찐 떡>으로 활동하는 유튜버이자 배우 <양유진>의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라는 바카라도 아직 내 조그마한 작업실인 방의 바카라상 서랍에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의 분노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마치 노을이 천천히 저물어가듯이, 그렇게 진정된 상태로 글을 써 내려가면서 달콤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러나 글을 쓰다가 ‘단어의 벽’을 느낀 순간 또다시 나에게 스스로 화를 낸다.
그러기에 또다시 느끼는 것이, 난 아직 여전히 농익지 못한 사람이기에 구리다.
그렇게 감정의 파도가 이리저리 너울을 친다. 잔잔하다가도 파도가 치고, 그러다가 또다시 점점 잠잠해진다. 파도가 칠 때 미친 듯이 나를 채찍질하며 화를 낸다. 그러다가도 아주 단순하게 달달한 음식, 매콤한 음식에 풀리기도 하고, 우리 집 강아지들의 애교에 사르르 기분이 녹기도 한다.
아주 단순하다.
그렇다. 난 참 단순한 사람이다.
그렇게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다시 안정을 찾는 나도 너무 단순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금은 이 루틴이 나쁘지 않다.
‘이 또한 지나가려나?’라는 의문을 던지고선, 슬금슬금 다시 바카라상에 앉는다. 그런데 다시 글이 막힐 때 또다시 슬그머니 소노, 중노, 대로까지 그러데이션처럼 올라가서 사람을 놀리나 싶을 정도로 다시 화가 난다. 나 스스로에게 말이다.
그렇다고래도 계속 먹고, 강아지들 애교만 보기에는 백 번이고 계속 도돌이표를 찍겠지만, 그렇게 되면 난 영영 바카라상에 앉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나를 위해 채찍질을 하며 일단 키보드 앞에 앉게 만든다.
그렇게 하찮지만, 화를 내면서도 느릿느릿 글을 쓰며 천천히 성장해 나아간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제자리걸음도 하나의 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약간의 미소와 짜증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