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나답게 - 나의 방식으로

by비단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열심히 준비한 일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속상할 수도 있고,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생각보다 그런 말에 크게 상처받지 않는 편이다.

물론 듣는 순간에는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어떤 점이 불편했을까?

저 사람의 생각대로 바꾸면 더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불만을 꼭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거칠거나 투박할 뿐, 그 안에는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때도 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이 발견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마운 일 아닌가?

물론 모든 의견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꺼이 바꾸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도 더 나은 성장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자신의 멋진 생각을 불만으로만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조금만 다르게 말해도 좋은 제안이 될 수 있을 텐데.

그 생각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래서 나는 그 말에 담긴 생각을 먼저 들어주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그 방법도 좋겠는데요?”

“그럼 어떻게 하면 더 좋을까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곳에서는 불만처럼 이야기하던 사람도 나에게는 의견을 묻고,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나는 그 변화가 참 고맙고 반갑다.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긍정적인 말투로 표현하니 얼마나 좋은가?

그의 표현보다 마음을 먼저 존중하려 했던 내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고, 더 좋은 동료가 된 적도 많았다.

생각해 보면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누군가는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누군가는 가능성을 먼저 발견한다.

나는 그 서로 다른 생각들이 모여 더 좋은 방법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이 꼭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다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런 내 성격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께서 내게 주신 것 중 가장 좋은 것 하나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인 것 같다.

계획이 달라졌을 때도 비슷하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갑자기 일정이 바뀌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거나, 준비했던 것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아이고, 참!

그럴 때는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처음 계획했던 것과 똑같을 수는 없어도, 그 안에서 최선을 찾아보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

글쎄….

나는 그 일에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는 편이다.

계획대로 되었다면 평범하게 지나갔을 하루가, 뜻밖의 일 덕분에 오래 기억되는 날이 되기도 하니까.

한여름, 아이들과 수목원에 갔을 때였다.

수목원 전기버스를 타고 투어를 하는 동안 살랑살랑 바람이 불었다.

한여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기분 좋은 바람이었다.

그런데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뙤약볕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투어 시간을 잘 정한 거지?

안도하는 마음도 들고,

조금만 늦었어도 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투어를 할 뻔했는데 정말 날씨 운이 좋았구나!

그런 순간에도 꼭 감사함을 느끼고 기억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기획을 할 때도 그 경험을 고려하려고 노력한다.

나의방식.png

어떤 날은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체험이 있었는데, 준비한 체험비가 부족해 아쉬웠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미리 알아보았지만 비용 때문에 포기했던 그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용이 꽤 드는 체험이었는데, 정바카라이 바뀌면서 무료로 진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거짓말 같은 행운이 다 있나!

물론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날씨가 바뀌거나 체험이 무료가 된 것은 아니다.

그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우연을 얼마나 반갑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할지는 내 마음에 달려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런 순간들이 참 좋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아쉬운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으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은 함께한 사람들과 오래도록 꺼내 볼 추억이 된다.

“그때 기억나?”

“아, 그때 정말 그랬지!”

시간이 지나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계획이 달라진 덕분에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일이 추억이 된다고 해서 그 순간의 어려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속상한 일은 속상하고, 아쉬운 일은 아쉽다.

다만 그 마음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그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싶다.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바꿀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나답게 산다는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나다움은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아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는지.

계획이 어긋났을 때 무엇을 선택하는지.

뜻밖의 상황에서도 어떤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지.

그런 순간들에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불만 속에서도 좋은 생각을 발견하고, 다른 의견 속에서도 배울 것을 찾고 싶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언젠가 함께 웃으며 꺼내 볼 추억 하나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싶다.

비단, 너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니?

글쎄….

내 생각만 옳다고 믿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도 좋은 것을 발견하며 살고 싶어.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

그 덕분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길 수도 있잖아?

바꿀 수 있는 것은 더 좋게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그 안에서 감사할 것을 찾아야지!


*오늘의 물음표?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나는 무엇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인가?


*내일의 느낌표!

(유연성과 긍정) 다른 생각에서는 가능성을 찾고, 예상 밖의 순간에서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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