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마을을 꿈꾸다

1화 자연이 놀이

by비단

1화 | 자연이 놀이터

어린 시절,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자랐다.


엄마는 늘 화단에 꽃을 활짝 피우셨고, 친구들은 자주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마당과 화단에서, 골목길과 툇마루에서, 놀이터에서 놀았다. 도시라 가까이에 산과 물은 없었지만, 부모님은 우리 삼남매를 데리고 캠핑과 낚시를 정말 자주 다니셨다. 텐트 서너 개가 색이 다 바랠 정도로 주말이면 앞산, 뒷산, 어디라도 찾아가 텐트를 치셨고, 특별한 계획이 없는 날이면 공원에 데리고 가 하루 종일 신나게 놀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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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이 있는 곳에 가면 엄마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는가 싶다가도, 어디에서든 맛있는 밥을 짓고 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주셨다. 아빠는 멋지게 낚싯대를 드리웠고, 엄마와 우리 삼남매는 물가를 돌아다니며 고동을 잡았다.

부모님은 돌멩이를 하나둘 쌓아 물을 가두고 우리만의 작은 수영장도 만들어 주셨다.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고동을 잡았다가 돌멩이를 뒤집어 보기도 하며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는 자연이 놀이터였다.

차가 없던 시절에도 우리 가족은 참 잘도 다녔다. 각자 배낭을 하나씩 메고, 부모님은 텐트와 먹을거리까지 필요한 짐을 한가득 챙겨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중학생이 되던 해 여름, 아빠가 낚시를 즐겨 하던 남해의 섬에서 본 별빛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빠가 낚시를 하는 동안 우리 삼남매는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탐험했다. 낮에는 처음 와 보는 섬을 신나게 돌아다니고, 밤이 되면 슬리퍼를 신고 밤바다를 산바카라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별이 밤하늘에 총총 떠 있었다. 바다 위로 별빛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이었다. 세상에서 처음 보는 듯한 하늘을 우리 삼남매는 한참이나 바라보았고, 노래를 부르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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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지도를 직접 펼쳐 우리가 갈 곳을 찾아보기도 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지리산을 넘어 온 가족이 전국 일주를 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 많은 짐과 삼남매를 데리고 다니면서 부모님은 어쩜 그렇게 용감하고 부지런하셨을까 싶다. 늘 주저 없이 우리를 자연으로 데리고 가셨고, 우리에게 자연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언제 어디에서든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있게 해주셨다.


산과 물이 가까이 없는 도시에서 살았지만, 내 어린 시절에는 늘 자연이 있었다.

물과 돌멩이만 있어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었고, 처음 만난 곳은 어디든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다. 도시의 네온사인 대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올려다보며 세상이 참 넓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자연에서 놀고,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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