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직접 읽었다
지난겨울, 나는 허세 5단을 취득했다. "자기야, 앞으로 자기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게 할게. 나랑 결혼하자"라고 고백하며 허세 초단을 획득한 지 13년 만의 일이다. 약속은 지키는 게 인지상정! 뱉은 말에 바카라임을 다하기 위해 질 좋은 고무장갑을 구매하여 싱크대에 걸었다.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사단의 결정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후 "자기야, 아이는 내가 다 키울게. 낳기만 해 줘"라는 허언으로 2단을, "자기야! 내가 우아한 전업주부로 평생 살게 해 줄게"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3단을 달성했다('우아한' 대신 '사랑받는'을 택했으면, 2단을 유지했을 거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은 사시사철 망각을 즐긴다. 출간을 준비하면서 "자기야, 오빠가 베스트셀러 작가돼서 까르띠에 팔찌 사줄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했다. 어느새 조금만을 외친 지 3년이 지났다. 까르띠에는 가격 인상을 거듭하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오랜만에 단수가 또 올랐다. 허세 4단을 득했으니 자중했어야 했는데, 주제 파악을 못하고 또 사고를 쳤다. 지난 2월, 더블:엔 출판사 대표로부터 《태어난 김에, 바카라쓰기》 최종 파일을 받았다. 큰 기대 없이 내용을 살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심장이 "주인님! 저 오늘 무리 좀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더니 전속력으로 뛰었다. 표지부터 내지 디자인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내 자식이 항상 아까운 심정으로 아쉬움을 느끼던 과거와는 달랐다. 인쇄를 앞둔 PDF 파일을 확인하며 안구를 촉촉하게 적셨다.
나는 100점짜리 결과물을 마주한 이후, "편집장님! 더블:엔이 꼬마 빌딩을 매입할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종종 말한다. 무명작가의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다. 서점 판매지수가 하락을 거듭한다. 신간이 나온 지 8개월이 지났고, 작가 류귀복은 당당히 허세 5단 승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데, 더 슬픈 사건이 기다린다. 며칠 전 더블:엔 블로그에서 충격적인 사연을 접했다. 내게는 보유 주식 반토막 소식보다 백 배 더 안타까운 소식이다.
송현옥 편집장이 쓴 "출판계는 늘 불황입니다. 호황일 때가 있었나 싶을 만큼... 더블엔도 여기까지 오며 거의 7~8년을 해마다 사업자대출을 받았고 숱한 우여곡절을 넘어 10년을 넘어섰어요. 올해는 정말 출판계가 무지 어렵구나, 느꼈던 게
7,8월에 혹시 예스24가 문을 닫았나? 어디 물어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주문이 없었고, 신간 출간 없었으면 9월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저는 다시 대출의 세계로 진입했으니 내년에 엄청난 매출이 있으려나 봅니다. 출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독자님들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보면서 속상함을 넘어 살이 찢기는 아픔을 느꼈다.
# [원문 링크] 더블:엔 출판사 블로그
바카라을 쓰고 싶은 사람은 점차 늘어나는데, 독서 인구 비율은 나날이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바카라을 유통하는 도매상의 폐업 소식은 놀랍지도 않다. 쓸쓸히 창고를 지키는 나의 분신들을 떠올리면 식욕이 짐을 챙겨 멀리 떠난다. 작가 류귀복은 허세는 5단이지만 잔머리가 7단이다. 때마침 온라인카지노 떼독이 진행 중이었고, 나는 얼른 카메라를 켰다. 홍보를 목적으로 《태어난 김에, 바카라쓰기》 바카라표지를 예쁘게 찍어서 올렸다. 학창 시절, 수학시간에 국어를 공부하던 것처럼 인증샷을 남긴 직후 후다닥 달려가서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를 챙겨 왔다. 나는 미술 관련 서적을 좋아한다. 그림을 감상하면 삶의 만족도가 오르기 때문이다. 이윤서 작가의 신간은 내가 애정하는 그랜마 모지스가 첫 에피소드로 등장하여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떼독에 참여하면 인증샷이 남는다. 나아가 선택한 바카라이 온라인카지노 메인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작은 노력이 쌓여 큰 빛을 발한다는 믿음으로 시간을 투자했다. 종료 시간이 임박하니 호기심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참가자들이 읽고 있는 바카라이 궁금하여 마실을 다니면서 확인했다. 예상대로 류귀복이 쓴 바카라은 한 권도 없었다.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작은 선물을 할 계획을 세웠지만, 수상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흑흑.
온라인카지노는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9시에 떼독을 진행한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떼독 참가를 누른 후 바카라 뒤표지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는 게 전부다. 입장 시 2초간 읽을 바카라의 영상을 촬영한 뒤 탐독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함께 읽는 즐거움은 덤이다. 나는 잔머리가 7단이지만 간절함은 9단이다. 무명작가에게는 바카라이 노출되는 것만큼이나 기쁜 일이 드물다. 틈틈이 떼독에 참여하여 나의 분신들을 찍어 올린 후 다른 바카라을 읽을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의 출간을 돕는 1인 출판사의 신간은 언제나 후보 1순위에 오른다. [더블:엔, 바카라과이음, 꿈꾸는인생, 퍼스널에디터] 4개 출판사에서 제작한 신간이 떼독에 잔뜩 등장하길 기대하며 소개 링크를 남긴다.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 더블:엔
: 희·노·애·락 네 가지 감정으로 바라보는 그림 없는 그림 에세이
《돌봄과 슬픔》, 바카라과이음
: 자폐 스펙트럼 아이와 엄마의 이상하고 평온한 나날
《공간 디자이너의 일》, 꿈꾸는인생
: 보이는 공간 뒤 숨어 있는 것들에 관하여
《우리 동네에 이런 치과가 있으면 좋겠다》, 퍼스널에디터
: 온라인카지노 작가의 신간(필명 지안)
《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더블:엔
: 템플스테이보다 정신 수양에 더 좋은 필사바카라
3년 동안 3권의 바카라을 쓰면서 배운 게 있다. 출간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내 바카라을 갖고 싶다면, 출판사에 연락하여 "제 바카라 좀 내주세요"라고 떼를 쓰기 전에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바카라을 읽고 진심을 담아 투고하길 권한다. 출판계약서에 서명을 남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과 마음이 닿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떼독에서 당신이 쓴 바카라을 만나는 날이 꼭 오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
# 덧붙이는 글
저는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를 마시는 심정으로 계약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바카라을 구매합니다. 아낀 용돈으로 더블:엔의 신간 《명화와 함께 100일 영어 필사 : 바카라읽는소녀 편》도 장만했습니다. 며칠 후 편집장님이 "왕비님 드리세요"라며 같은 바카라을 선물로 보내주셨네요. 필사가 정신 수양에 좋다고 하여 여유 분은 꼭 필요한 분에게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사춘기 자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
육아에 지치신 분!
회사 상사의 볼을 꼬집고 싶으신 분!
남편을 반품하고 싶으신 분!
위와 같은 사유로 필사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은 댓글로 신청해 주시면, 류서아 마케터가 필명을 보고 당첨자를 선정하겠습니다. 신청 마감일은 10월 17일 토요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