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우리 집에 여자 아기가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11살 조카가 전해준 말이다. 넷째 조카가 올케 뱃속에 있을 때, 혹시나 태아가 잘못될까 싶어서 쉬쉬 하던 일이 조카의 꿈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친정어머니가 예지몽을 자주 꾸었는데, 나 또한 꿈을 통해 고민하던 일의 해결바카라과 혹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받는다. 여자 조카의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계로부터 전해지는 DNA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3월의 마지막 즈음부터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오래전 정신과 간호사로 일을 하며, 정신과 교수님의 칼 융의 꿈 분석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었다. 꿈은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친밀한 매개체이다. 하지만 꿈에서 들려주는 그 상징들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서 융 분석을 받기 전에는 그저 꿈인 채로 존재할 뿐이었다. 융 분석 이후, 나의 무의식이 의식화되는 과정에 내가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답들을 던져주었고, 그렇게 꿈으로 세상과 나를 조명해 주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바다는 나의 무의식의 상징이기도 했다. 꿈에서 바다는 항상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내가 바다 위를 서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고, 난파된 배의 파편을 잡고 수면 위에 매달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그 꿈이 춥고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꿈에서도 나는 성인이 되었고, 스스로 뭍으로 나오거나 다시 바다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나만의 서핑 보드를 타며 그 파도를 만끽하기도 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해답은 자신밖에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인식으로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나는 주위에서 알려주는 여러 상징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중 하나가 꿈이었고, 꿈은 나에게 여러 차례 경고를 주기도 하고, 격려를 주기도 하며, 길을 보여 준다.
동면의 시간을 지나 봄을 맞이하는 3월의 끝자락에 꿈이 피어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꿈의 일부는 무엇을 뜻하는지 인식하게 되어 나의 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했고, 다른 부분은 아직 해독하지 못한 채 남겨져 있기도 하다. 꿈을 꾸면서 가장 가까이 두었던 바카라은 칼 융의 “RED BOOK” 원서였다. 칼 융이 자신의 꿈과 떠오르는 것을 써 내려갔던 글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나의 꿈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꿈은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정말 유명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10년 전쯤 융 분석을 받을 때,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다. 꿈에 대한 기록을 남기며, 어쩌면 이러한 꿈들이 세상에 공개되어 조금은 사람들의 가슴에 공명이 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PART 2. 꿈이 피어나는 시간에서는 꿈을 기록하며,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달한다. 꿈의 상징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내가 현재 겪고 있는 일들과 어떻게 연관성이 있는지, 그래서 내가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