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은 예의보다 깊다

by언어프로듀서

존중

<사전적 의미>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
<언어프로듀서의 재정의>
나와 다른 삶을 인정하는 태도

예전에는 존중이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는 일이라고 여겼다.

상대를 존중한다면 말을 조심하고,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고, 상대를 높여 대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최근 존중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존중은 예의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를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와 다른 속도와 방식, 생각을 쉽게 틀렸다고 여기지 않는 태도야 말로 존중의 시작이 아닐까 싶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충고하고

친구라는 이유로 그의 선택을 평가하고

오래 함께한 온라인 게임 동료에게는 '저 사람은 원래 그래'라며 쉽게 단정 짓는 나를 바라보며

가깝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이일수록 존중이 없다는 걸 알았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이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으며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함부로 판단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래서 존중은 누군가를 높이는 일에만 있지 않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는 것.

나와 다른 그의 삶을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