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체

by늘 하늘

이제는 떨리는 입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술을 체 떼기도 전에
알 수 있지요.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은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걸요.

파르르 떨리는 입술과
불규칙하게 들썩이는
그대의 가슴이
오늘 만난 그 순간부터
나에게 속삭여 주던데요.

옴짝달싹 못하는
그대의 마음이
모른 체하기에는
이제는 너무 늦었겠죠.

바삐 가지 않아도
붙잡지 않을게요.

멀어지는 모습이라도
오래 볼 수 있게
모른 체 천천히 일어나 줘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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