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와 주제를 찾는 법

뭐가 다를까?

by노브

소재와 주제, 뭐가 다를까?




끝까지 읽히는 글은 소재와 주제가 명확한 글이다. 사실 초보 작가들은 처음부터 소재와 주제의 구분조차 할 수 없어서 글쓰기가 막막할 수 있다. 그리고 소재와 주제를 찾는 것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먼저 소재와 주제의 차이점을 알려주고, 어떻게 소재와 주제를 찾을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


소재와 주제를 설명하는 아주 명쾌한 비유가 있다. 바로 '김치'는 주제이고 '배추'는 소재라고 생각하면 쉽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우리는 '배추'를 구입해서 배추를 소재로 '김치'라는 주제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오늘은 어떤 배추로 어떤 김치를 담글까 하고 생각한다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지난 추석 때 내가 운영하는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의 모임 '글벗 멤버십'에 낸 과제인데, 추석을 소재로 개개인이 다른 주제로 글을 써보세요~ 하고 운을 던졌다. 그러자 어느 초보 작가님은 추석 명절이라고 모인 자리에서 오 남매 중 넷째가 그렇게 편하고 정이 가는 이유를 과거의 추억 상자를 열어 이야기 한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다. 추석은 소재이고, 주제는 넷째와 함께 했던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자기 성찰의 내용이다. 어떤 70대 작가님은 손주 돌봄의 일상을 소재로 하고 그 에피소드 속에서 깨닫는 감동 등을 주제로 글을 발행하고 계신다.


그러면 소재는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다시 배추 얘기를 해보려 한다. 배추는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흔하고 거의 매 식단에 오르는 기본 음식이고 일상이다. 마찬가지로 소재도 일상에서 찾으면 된다. 여기서 집중할 것은 내 감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감정이 나의 평범한 일상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는가? 기쁨? 슬픔? 감동? 깨달음? 어떤 것이라도 좋다. 이 감정을 일으키게 된 사건, 장면을 생각하면 그것이 소재가 된다.


내가 쓴 에세이 8500km는 처음으로 막내아들을 한국에 혼자 여행 보내고 나서 갑자기 엄습해 온 나의 불안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소재로 한 글이다. 어떤 참여자는 민트차를 마시면 그리움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이 그리움에 집중하면 소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가 주제가 된다. 이분은 민트차를 마실 때마다 생각나는 과거의 어느 일본인 아주머니가 그리워서, 그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쓴다. 왜 그리웠을까? 어떤 인연이었길래?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소재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 했던 일, 일상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들 속에서 소재를 찾으면 된다. 이렇게 소재를 다듬고 양념하다 보면 주제가 나타나게 된다.


주제를 정할 때는 왜 이 소재를 쓰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고 이 글의 한 줄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정하면 그것이 바로 주제이다. 어느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 작가님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재로 잡고, 매회마다 어떤 감동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자기 성찰, 혹은 웃픈 이야기 등을 주제로 글을 적고 계신데, 매주 발행일이 기다려질 정도로 재미있다. 내가 즐겨 쓰고 연재하고 있는 것은 말티푸 강아지 분양을 소재로 한 연재이고, 주제는 매회 산모관리, 출산 경험, 강아지 교육 등으로 달라진다. 이렇게 한 소재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소재와 주제의 결이 맞아서 한 길로 곧게 가야 가독성이 높아지고 글이 산으로 가지 않고 독자의 집중력을 잡아 놓을 수 있다. 즉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글이 된다. 이것이 사람의 심리다. 단순하게 하나의 곧게 그은 선 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주제로 명확하게 스토리를 써 가면 읽는 이도 몰두해서 편안하게 읽고 오래 그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


오늘 당신의 배추는 어떤 것이고, 그리고 이 배추로 어떤 김치를 담그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