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을이 되지 않길
사실
알고 보면 우울한 존재인데
아닌 척 너무 티를 낸다.
티를 내도 옆에 있는 사람은
아는 척 모르는 척
외면하지만
그래서 더 슬퍼지는 가을이다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달라는 게 아닌
그냥 그 자리에서
조용히 말 한마디 툭
스쳐가는 바람인 듯
그토록 짧은 손짓으로도
그 너머에 큰 뜻이 있음을
충분히 안다는 것
아들들아
잃어버린 것들을
주워 담아 노래 부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오늘도 가을 구름이란다
흘러 흘러
사람들 속에 묻혀서
외롭지 않은 날을 보내고 싶은
그래서
한 번쯤은
뭐 하고 지내나 초인종이라도 눌러 주렴
늦은 저녁
달빛 아래를 거닐 때
문득 고요와 함께
짧고 굵은 초인종 소리 들리길
아무래도 좋다
가만히 흔들려 와도 좋다
조용히 스미듯 와도 좋다
너희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졸고 있는 구름이 깨어나기 전에
가을은 이미 깊었는데
한 달이 다 지나도록
ㆍ(무)
ㆍ(소)
ㆍ(식)
아픈 가을이 되지 않길
ㅡㅡ엄마가 먼저 전화를 할게ㆍ사랑하는 아들들아ㆍ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