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이에
과거 어느 시절로 돌아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네 아빠와 싸우고
화풀이 겸 동네 한 바퀴를 돌아
장미터널에 닿았을 때
작은놈 네가
아빠와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엄마는 그저 아빠가 미워
너에게 인사도 못한 채
네 앞을 지났는데
돌아볼까 잠시 멈춰 섰다 이내 돌아온 모습
아직도 못난 모습으로 내게 남아 있다
왔느냐 인사 한 마디 못하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하던 네 모습이
왜 그리 지워지지 않을까
학교 다녀왔니?
그 한마디를 왜 못 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아픈 그 시간으로 돌아가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구나
너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엄마를 슬쩍 바라보던 그 눈빛
돌아보면 온갖 실수투성이고
너희들에게 미안한 것
잘못한 것 많지만
그저 살아가는 인생이 그렇다고
묻어주니 고맙다
위로해 주니 더 고맙다
엄마도 미숙한 인생이라
내 삶에 미숙하고 어리석었다
그래도 그 때의 그날로 돌아가
아빠도 알지 못했던
그 때의 엄마 마음은
아픈 세월이었다고
많이 지난 세월이지만
아픈 세월 속에 녹아든 마음이지만
아들아
네 청춘이 아프지 않기를
ㅡㅡ아들에게 들려 주고픈 말 ㆍ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