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계보다 좋은 관계

by은파랑

2000년대 초,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슨은
나이 든 사람들이 왜 점점
만나는 사람을 줄여 가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알게 되었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넓은 사랑 대신 깊은 곁을 고른다는 것

새로운 얼굴을 모으는 일보다
오래 마음을 아는 사람 곁에
조용히 앉는 일을 더 귀하게 여긴다는 것

그녀는 그것을 슬롯정서적 선택 이론이라 불렀다.
줄어드는 관계는 잃음이 아니라
남겨 둘 것을 고르는 일

한때는
연락처가 많을수록 안심했다.
이름이 길게 이어진 목록이
외롭지 않다는 증거 같았다.

하지만 지친 밤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이름은
손가락 하나를 다 접기도 전에 끝났다.

몇 안 되는 이름 앞에서는
웃지 않아도 되었고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관계는 쌓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었다.

목록을 늘리는 대신
오래 곁에 있어 준 사람에게
안부 한 줄을 건네 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은파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은파랑은 얘기꾼입니다.

5,28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3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9화떠나보내고 나서야 내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