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연구실
슬롯심리학자 조지 레빙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계절이 있다고 말했다.
만나고, 가까워지고, 이어 가다가
어느 시점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끝내는 마무리되는 길
그는 그 흐름을
다섯 개의 단계로 나누어 적었다.
끝은 실패가 아니라
관계가 지나가는 한 구간이다.
오래도록 믿었다.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안고 가야 하는 것
멀어지는 기척이 느껴질 때마다
내가 부족해서라고 자바카라했고
식어 가는 온도를 붙잡으려
혼자 불씨를 지켰다.
하지만 어떤 관계는
계절만큼만 곁에 있기로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함께 웃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었다.
오늘은 놓아야 할 이름 앞에서
애쓰지 않고 가만히 인사해 본다.
그동안 곁에 있어 주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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