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홀로 읽었다.
독서는 혼자 읽는 것이기에 독서라고 생각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토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학당 강사님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토론을 적극 추천한다고 하셨다. 그 말에 십분 공감한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당신의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전화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그렇듯, 토론 역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군가에게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줄 수 있다. 생각할 거리들과 함께.
그렇다면 혼자 듣기와 함께 듣기는 어떨까?
예전에 오랜 벗이 음악은 결국 혼자 듣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음감회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듣는 경험도 즐거울 것 같다.
음악으로 건네는 말이 있다면, 토론으로 건네는 말도 있다.
혼자 읽고 듣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 읽고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혼자만의 감상으로 남겨두었던 것들, 나의 고유의 취미라도 되는 양 붙들고 트로피처럼 쥐고 있던 것들에 힘을 조금 풀고 이야기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생각들이 나를 깨뜨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나 발견한 것 같다. 올해, 그리고 내 인생의 큰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