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언어라고 했던가
슬롯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찾는 것
고작 며칠, 몇 시간, 몇 통의 전화를 받았을 뿐이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나눔 한 통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촘촘한 안전망이 되어주고 있는지 깨달았다
상담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사람들에게는 전문적인 코칭보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여 줄 대상이
아주, 아주 많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언젠가 그 역할을 하게 될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지치지 않고 들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애로 외출을 하지 못해 집에 갇힌 사람,
홀로 살아가는 노인,
남편과의 불화, 자식과의 소통 문제로 답답한 여성,
트랜스젠더
그냥, 사람.
과학기술이 소통의 어떤 기능을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아닐까.
전화선은 사라진지 오래이지만
생명줄처럼 작은 끈 하나를 붙잡고 있을 누군가를
잠시 상상해 본다.
- 생명의 전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