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 잘하는 사람치고, 제 앞가림 잘하는 사람이 없다

제 방 더러운 사람이, 다른 사람 방 더러운 건 못 참는다

byQuat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잘해주는 사람일수록 함부로 대하기 쉬워지고, 익숙해진 것들은 당연시 여기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첫 월급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액수에 상관없이 그저 행복했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 부모로부터 받던 용돈과는 다른 결의 수입이었다. 피곤하고 귀찮아도 정해진 시간까지 출근을 해서 일정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하는 생활을 한 달 동안 지속해야 얻을 수 있는 돈이었기에, 더 값어치 있게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온라인 게임을 다니며 더 많은 월급을 받았을 때도 기분은 좋지만,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의 행복을 넘을 수는 없는 듯하다. 오히려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적은 대우를 받고 있는 건 아닌가'란 생각이 더욱 많이 들곤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것과 비슷하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 관계가 가깝고 함께 하는 것들이 많을수록, 우리는 상대가 잘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쉽게 인정해주지 않는다. 집, 회사, 친구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장 많이 양보하고 인내하는 건 아무리 곱씹어봐도 나인 것 같다는 기분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요즘 들어 이러한 이중 잣대, 소위 '내로남불'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선 축소해서 바라보거나, '그럴만한 행동을 했으니까 그렇겠지'라고 넘겨짚는다. 그러나 자신이 겪는 고통을 대할 땐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 사소해 보여도 '이대로 두면 내가 받을 피해가 더 커질지도 모르니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체적으로 내가 받고 있는 고통을 더욱 크게 키우기도 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남과 자신에게 하는 행동이 정반대인 것이다.






SNS와 유튜브, 뉴스에서는 참는 자가 이기는 것이고 정의는 끝내 승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겪는 현실은 사뭇 다르다. 정의를 부르짖거나, 심지어 정의를 판단해야 할 이들이 더 큰 불법을 저지른다. 비유하자면 경찰이 음주운전을 하고, 마약단속국에서 마약을 빼돌리는 것과 같다. 법을 지킬수록,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삶이 더 힘들어진다면 누가 정의롭게 살려고 하겠는가.



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거창한 정의를 부르짖기 전,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자기 방 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바꾸겠냐고 말이다. 교통사고 가해자를 욕하면서 정작 본인은 답답하다는 이유로 차선을 순식간에 여러 번 바꾸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운전하는 게 습관이라면 누가 누굴 욕할 수 있단 말인가. 잘못된 것이란 걸 알면서도 자신의 좋지 않은 행동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당장 피해 보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누구를 욕할 만큼 잘 살고 있는가." 상대의 잘못을 까내리고 조롱하는 것보다는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드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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