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적은데, 만나는 사람은 줄어만 간다

byQuat


당신은 몇 명의 사람이 곁에 있어야 외롭지 않은가. 해가 바뀔 때마다 주변 사람들과 만나는 횟수나 연락의 빈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특정한 일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각자 삶을 사느라 바빠 자연스레 연락이 줄어드는 게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다. 주변 사람과의 연락이 줄어드는 동시에, 주말 이틀은 더욱 소중해졌다. 아침에 눈만 뜬 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려도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곤 한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다른 사람과 약속을 잡는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뒹굴거리며 편하게 쉬는 것보다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즐겁기란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지금도 만나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편하게 만나고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 보자"는 얘기만 던져놓은 채 누군가 추진해 주길 기다리는 사람, 자신의 불만만 늘어놓으며 감정 쓰레기통을 원하는 사람, 툭하면 부정적인 말들을 하며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 가라앉히는 사람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전엔 있었지만' 그들과 연락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보다 그들이 내게 현실적인 도움을 더 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느낀 건,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내가 잃거나 참아야 하는 것들이 훨씬 더 내겐 중요했다는 것이다. 재밌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 억지로 공감하고 웃었던 시간들. 그들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돈과 시간, 에너지를 소비해 누군가를 만나는데 이렇게나 우울하고 지친다는 건 다른 의미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때는 그들이 틀렸고 내가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도, 그들도 틀린 게 아니었다. 그저 관계에서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달랐을 뿐이었다. 어쩌면 그들이 내게 들려주었던 말들은 그들의 입장에선 '나를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선 다음과 같이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런 사람인데 어떻게 네가 나를!" 그러나 내겐 그들의 말과 행동이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처럼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힘과 권력을 드러내고 정보를 주는 게 관계에서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필요 없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이면 친구로서 충분했는데 말이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성향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큰 미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잘 지내는 사람에게 친구가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곁에 누가 있으면 당연히 좋지만, '아무나 곁에 두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상대가 이미 나와는 맞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관계를 정리하는 걸 아주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날 때마다 괴롭고 힘들지만 차마 내 손으론 끊어낼 수 없는 사람들이 곁에 점점 쌓여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시간이 갈수록 못된 그들을 탓하기보단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당신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면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외로움은 절대 '양'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다. 수십 명의 가짜들보다 진짜인 단 한 명이 당신의 공허함을 훨씬 더 많이 채워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단 한 명의 사람으로부터 당신의 외로움을 해소하려 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누군가의 존재로 온전히 채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의지하는 사람의 존재는 내가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줄 뿐이지, 나를 앞으로 걷게 만드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친구는 언제든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자신의 안목이다. 사람 보는 눈이 없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성공해도 평생 불행하게 살거나 이혼해야 할지도 모른다. 곁에 누가 있는데도 외로운 것보단 차라리 혼자인 게 훨씬 낫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로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결국 괜찮은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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