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다시 웃을 수 있을 때까지 함께 걸어갈게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중학교에서의 힘듦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그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힘듦이 버거움이 되고,
그 버거움이 어느 순간 너를 붙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엄마는 많이 두려웠다.
솔직히 지난 시간은 참 힘들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폭력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겪게 되었고,
그 시간을 지나면서 밝았던 너의 미소가 조금씩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엄마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엄마는 네가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살폈어야 했는데
눈앞에 벌어진 일들을 해결하는 데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했고,
무엇이 맞고 무엇이 다른지 확인해야 했고,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작 가장 먼저 바라봤어야 할 너의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 같아.
그게 엄마는 참 마음이 아프다.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걸 좋아했던 너.
너에게는 가볍게 건넨 장난이었지만
그 장난이 누군가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그렇게 생긴 오해들이 또 다른 어려움으로 이어지면서
조금씩 지쳐가는 네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어진 어느 순간,
너는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는 그게 참 고마웠고,
무엇보다 네가 참 멋졌어.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라는 걸
엄마는 이번에 너를 보며 다시 배웠거든.
혼자 견디는 것만이 강한 것은 아니더라.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것도
스스로를 지키는 아주 큰 용기였어.
그러니 앞으로도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해도 되고,
억울할 때는 억울하다고 말해도 되고,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손을 내밀어도 돼.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엄마가 모든 일을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네가 혼자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을게.
우리 함께 하나씩 풀어나가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확인해야 할 것은 차근차근 확인하고,
전해야 할 이야기는 제대로 전하면서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그리고 엄마는 믿고 싶어.
지금의 이 시간도 결국은 지나갈 거라고.
언젠가 네가 지금을 돌아보는 날에는
아마 지금보다 훨씬 성숙하고 단단한 네가 되어 있을 거야.
그때의 네가 오늘의 너에게
잘 버텼다고,
도움을 요청해 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도 그날까지
네 옆에서 함께 걸어갈게.
네가 다시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그리고 그 웃음이 돌아온 뒤에도
엄마는 언제나 네 편에서
너의 곁을 지키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