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부르는 일
거울 속의 얼굴은 어딘가 낯설었다.
분명 매일 마주하던 나였으나, 그날은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타인을 대면하는 기분이었다.
시험 삼아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반응이 없었다.
마치 수신인이 사라진 번호로 걸려온 신호음처럼,
나의 이름은 공기 속에서 미세하게 울리다 이내 자취를 감췄다.
어쩌면 나는 나를 유실한 채 살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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