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되는 세계
벽지의 벌어진 이음새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었다.
그 가느다란 빛줄기 안에서 미세한 먼지들이 유영했다.
평소라면 보이지 않았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빛에 닿는 순간 저마다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그 풍경 앞에서 한동안 숨을 골랐다.
텅 빈 공백이라 생각했던 그 작은 틈 속에, 이토록 무수한 세계가 숨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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