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숨

완전히 식지 못한 체온처럼

bymaggie chae

창문에 남은 빗물과 숨결을 머금은 수증기가 엉성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끝내 떨어지지 못한 물방울들이 유리 중간에 가만히 매달려 있었고, 번진 가로등 불빛은 그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렸다. 방 안의 공기는 젖은 천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오래 닫혀 있던 숨이 천천히 식어가는 냄새가 났다.


나는 소파 끝에 기대앉은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이미 새벽 가까이 와 있었지만, 감각은 아직 어젯밤의 어둠 어딘가에 남아 있었다. 발끝에는 유리 파편을 밟던 순간의 서늘한 통증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목 안쪽에서는 끝내 삼켜지지 못한 숨이 얇게 떨리고 있었다.


눈을 감자 거울 속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aggie cha···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서울의 밤, 숨겨진 진실과 흔들리는 내면을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1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7화빛이 닿은 자리에 남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