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식지 못한 체온처럼
창문에 남은 빗물과 숨결을 머금은 수증기가 엉성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끝내 떨어지지 못한 물방울들이 유리 중간에 가만히 매달려 있었고, 번진 가로등 불빛은 그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렸다. 방 안의 공기는 젖은 천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오래 닫혀 있던 숨이 천천히 식어가는 냄새가 났다.
나는 소파 끝에 기대앉은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몸은 이미 새벽 가까이 와 있었지만, 감각은 아직 어젯밤의 어둠 어딘가에 남아 있었다. 발끝에는 유리 파편을 밟던 순간의 서늘한 통증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목 안쪽에서는 끝내 삼켜지지 못한 숨이 얇게 떨리고 있었다.
눈을 감자 거울 속 얼굴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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