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내어준다는 것

by정아라

모임을 위해 공간을 내어준 분들이 계셨다.


그 공간에 모여

공동체의 일상과 가치를 듣고 말하고,

먹거리와 온기를 나누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연결되었다.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고

서로에게 참조점이 되었다.

함께 가는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확인하며

같은 북극성을 바라보았다.

연대감을 느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삶과 공동체의 일상을 살아갈 힘과 응원을 얻었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초대이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될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여기에서 관계를 시작하는 용기있는 행위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환대다.

당신이 와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존중이다.

당신도 이 공간의 주인처럼 있어도 된다는 허락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공유다.

내 것을 기꺼이 함께 쓰자는 제안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연결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어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신뢰다.

이 공간을 당신에게 맡겨도 된다는 뜻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믿음에 투자하는 것이다.

당장의 이익보다 관계를 선택하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함께 있어도 안전하다는 말이다.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비움이다.

내가 누리는 자리를 잠시 비워 다른 사람이 기꺼이 머물게 하는 것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경계를 낮추는 것이다.

안과 밖을 나누던 선을 조금은 지우는 일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새로운 기억이 생성되는 것이다.

장소를 빌려준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공간은 사건을 만들고, 사건은 사람을 바꾼다.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이다.

한 번 열린 공간은 또 다른 만남을 낳는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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