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서 끌리지만 부딪치는 사이
학창 시절 혈액형별 성격이 유행이었다. 지금의 MBTI 같은 존재였다.
A형은 섬세하고, B형은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했다.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 O형은 활발하고 리더십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세심하게 챙겨주는 친구에게 "너 A형이지?" 하고 물어보곤 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맞았다. 그렇게 친구들을 보며 ‘이 혈액형이 맞다, 아니다.’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AB형인 나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공부를 대단히 잘하는 건 아니니 천재는 아닌데 그렇다고 바보도 아니었다. A형과 B형의 성격을 모두 가졌으니 왠지 신비하게 보이지 않을까 상상하며 혼자 큭큭 웃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혈액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맞나 싶었다.
같은 혈액형이어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생활을 하면서 더 그랬다.
"저 사람은 B형이라 고집이 세."
"A형이라 예민해서 피곤해."
이런 말들이 사람을 너무 쉽게 단정 짓는 것 같았다.
먼저 선입관이 생기면 그 사람의 좋은 점보다 단점부터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혈액형을 묻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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