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질문, "나는 행복한가?"
“엄마는 INFJ잖아, 그러니까 겨울왕국의 엘사랑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아이는 MBTI 성격 테스트에 진심이다.
어느 날 아이는 엄마도 검사를 해보자며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질문 항목이 어찌나 많은지 한참이 걸려도 끝나지 않았다.
“아유, 귀찮아. 고만할래. 엄마는 엄마일 뿐, 16가지 성격 중 하나에 해당할 리가 없잖아.”
그러면서 포기했다.
그런데 MBTI가 얼마나 유행인지, 온라인 게임 후배들도 모두 MBTI를 이야기했다.
후배들과 소통하려면 적어도 내가 어떤 유형인지는 알아야 했다.
아이와 앉아 겨우 테스트를 마치고 나니 INFJ라고 했다.
F와 T 비율이 겨우 2퍼센트 차이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과는 INFJ였다.
아이는 몹시 만족스러워했다.
그날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릴스가 뜰 때마다 나에게 보냈다.
“엄마 이거 봐봐, 이거 완전 엄마인데? 그런데 INTJ도 엄마랑 꽤 비슷해.”
나는 '선의의 옹호자, 그리고 용의주도한 전략가'였다.
“아빠는 아무래도 좀 헷갈린단 말이야.”
남편은 아이에게 모두 드러내지 않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모처럼 아이와 머리를 맞대었다.
“아빠는 ESFP야!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네.”
곰곰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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