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운 이야기 31_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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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이야기 16 - 사사로운 이야기 31 = 사사로운 이야기 15편. 사사로운 시간 15편이 담고 있는 시간은 1년이다.
요즘 글쓰기가 어렵다. 댓글도 어렵다. 내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인가. 어디까지 전달될 것인가.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을 진대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리면 어떻게 하나. 이러한 마음으로는 단 한자도 쓸 수 없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나의 글을 다른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그들에게 맡기고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되는 것이라고. 그에 반해 마음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 뱉어내는 것이 나에게 이로울지 해가 될지를 계산한다. (작가의 서랍에 적어두고 그렇게 올리지 못한 글이 한가득이다.)
머리가 계산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실은 내 마음이 수 없이 저울질하는 것이다. 그 저울질이 내 발목을 지금 잡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실은 내 마음이 괜찮으면 글쓰기에 머리는 그저 거들뿐.
그런 의미로 사진은 내가 상처받지 않을 가장 무난한 방법이자 내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수동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방법 역시 나의 목을 옥죄어 왔다. 나는 사진을 잘 찍는 편은 아니다. 나 보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나는 그저 사진에 내 감정을 욱여넣을 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괴로운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싶다. 나를 옥죄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내 이름 석자 말고는 아무런 역할도 맡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아무런 역할도 맡지 않고 내 이름 석자만 남기려면 단 하나의 선택지 밖엔 없다. 자꾸만 히긋하게 사라지는 나를 이쯤에 생생히 새겨두고 아무것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것 저 꽃무릇처럼.
나는 언제나 불완전하겠지. 이 불안감을 껴안고 언제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 보기에 그럴싸 하지만 이내 시들고 마는 꽃이다. 너무 많은 꽃들 사이에 그저 피어 있는 꽃. 내가 시들어도 나를 대처할 수 있는 꽃들이 많은 꽃밭에 있다.
우두커니.
나는 언제까지 이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있을 수 있을까. 이 글을 적다 보니 편집장님의 조심스럽게 물어오던 질문이 생각났다. 꾹꾹 감추고 감춘 내 마음이 텍스트 어딘가에 나도 모르게 흘린 것일까. "지금은 괜찮아요?" 왈칵하고 흐르는 붉은 마음을 닦으며 나는 웃었다.
그 순간 웃는 것 말고는.
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리고 이제 시드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