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장미의 계절인가...

사사로운 이야기 29. 별일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byJin ㅡ 이유림


크.. 큰일이다.

글을 너무 안 썼더니..

내가 어떤 느낌으로 글을 적었는지..

이.. 잊었다... -_-

아.. 일단 적어볼까?

하고 그냥 적어봅니다.

그리고 퇴고 없이 뇌에서

손끝으로 나온 그대로 올립니다.

생존 신고니까...






최근 이런저런 일들로 컴퓨터와 한 몸이었다.

(그 이유는 곧 컴잉순)

나는 한 가지에 몰두하면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알기에, (지지) 지난 주말 그는 나를 달랑 들어 보조석에 태우고는 꽃밭으로 데려다 놨다. 짙은 장미 향을 맡으니, 반쯤 나가 있던 내 영혼이 코끝에 스치는 향을 따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https://youtube.com/shorts/ftN9A0FLhdo?si=iZm29_Wj7KkyfLRI



(여기 아래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은 반사한다! 무지개 반사! 무지개 교가 그립다...!! 다들 돌아와요! 다들 보고 싶어요. 흑흑.)


IMG_6362a.jpgJin



그가 나를 데려다 놓은 곳은 끝없이 이어지는 장미길이었다. 물론, 내가 여기가 이쁘대,라고 한마디를 던지긴 했지만 냉큼 집어다 여기에 내려놓을 줄은. (아니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데려다줬으니까.) 오랜만에 아이 없이 둘이서 걷는 장미꽃으로 만들어진 길은 끝이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왔다면 여기 서봐, 저기 서봐를 남발했을 텐데 아이가 없으니 어쩐지 좀 다르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마음은 급했지만, 노트북도 없어 작업을 할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장미꽃을 멍하니 바라봤다.



예전에 김태희 님께서 찍었던 광고가 기억날지는 모르겠다.

https://youtu.be/GDSJDMpW2wo?si=bJ2STSE5rh7kD-Wq



그때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미꽃을 볼 때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에 휩싸였다.

이 감정을 남기기 위해 나는 곧게 뻗은 길 끝에 쭈그려 앉아 카메라 각도를 이리저리 맞춰 본다. 하지만, 너무 쨍한 날씨라 내가 원한 느낌은 전혀 나질 않았다.


구름이라도 낀 날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오길 이토록 간절히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쭈그려 앉아 이리저리 각도를 맞춰보는 중간중간, 차들이 내 궁둥이를 쓸고 지나갈 것 같이 달리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 (달려라 하니.. 맞음) 그가 이런 나를 바라보곤 나를 질질 끌고 길 안쪽으로 보낸다.


내가 죽는 게 두려운가 보군. 후후후.

(아직은 내 보험금으로 살고 싶은 건 아니군 싶었다.)


IMG_6383.JPGJin



여튼, 이 장미꽃들을 바라보자니 플라멩코를 추는 바일라오라(Bailaora, 여성 무용수)의 치맛자락 같은 느낌이 났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전통 예술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아리랑 같은 존재랄까. (적어도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_ 태클 반사)


다만, 삶의 애환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두 문화권에 확연한 차이가 있는 듯 보였다. 아리랑은 모든 슬픔을 안으로 삭여내 어떻게든 이 땅에서 살아가려는 은근한 정서라면, 플라멩코는 그 천대와 박해를 밖으로 이 땅에서 살기 위해 거칠게 폭발시키는 역동적인 정서 같았다.



IMG_6287a.jpgJin



뭉글뭉글하게 모여 있는 장미꽃송이들이 열정적인 스페인의 춤, 플라멩코의 무대를 닮아서였을까. 그 강렬한 무대가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플라멩코의 무대 장악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은 단연,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바일라오라가 격렬하게 너풀거리는 치맛자락을 거칠게 움켜쥐고 격정적인 발 구름을 딱. 멈추는 찰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IMG_6294a.jpgJin



숨 막히는 무대 장악력.

무대 위 무용수 못지않게, 화려함의 정점에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미꽃이 나에게는 꼭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밝은 곳에서 그런 느낌을 받다니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사실 플라멩코는 원래 동굴에서 추던 춤이다.

삶의 터를 잃고 동굴로 쫓겨난 이들이 서럽지만 그럼에도 이 땅에 발붙이고 살기 위한 춤. 그 어둡고 척박한 동굴 속에서 피어난 붉은 드레스의 생명력은, 역설적이게도 스페인의 찬란한 자연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IMG_6355.JPGJin



컬러리스트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색채의 조화는 '빛'과 매우 밀접했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태양광이 훨씬 강하게 내리쬐는 나라다. 빛이 강한 환경에서는 탁한 색조가 쉽게 묻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 선명한 원색의 컬러풀함을 선호하게 된다.


결국 플라멩코의 강렬한 붉은 드레스는, 그 땅의 강렬한 햇살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물인 셈이었다. 자신들을 모질게 밀어낸 박해의 땅이었을지라도, 살아가기 위해 그 땅의 가장 뜨거운 색을 온몸으로 채워 넣은 것은 그들이 그 땅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나는 감히 그렇게 생각해 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장미꽃 밭에서.



IMG_6335.JPGJin



나 역시.

사람이 너무 싫지만,

사람이 너무 좋은 것처럼.

장미꽃과 플라멩코를 빗대어

서글픈 고백처럼.


오늘도 춤이라는 글을 써

내 마음에 붉은 꽃을 피워 본다.





ps.

댓글에... 케아르테 (Que Arte, 예술이다.)라고 쓰라고 지금 강요하는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기사 쓰면 오마이가 좋아하는데... 이 기사는 되는 주식인데!!!!!!!!!! (폭주 중) 오마이에 안 쓰고 온라인카지노에 쓰고 있으니까!!!!!!... 는 사실, 온라인카지노에게 하고 싶은 말이군요?


온라인카지노.. 야 말로.. 진정한... 작가님들이 재능을 착취... 중..... 각성하라! 각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