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사이- 앵무
방은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내면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의자에 앉았다. 방금 전의 소용돌이와 뒤틀림이 과도한 집중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있었던 일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생각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내가 예민해진 건가.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예민해진 건가.
건가.
가.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해태가 던진 질문, 도깨비의 비웃음이 뒤섞여 떠올랐다. 네 기준은 어디서 왔는가. 그 문장들이 마음속에서 계속 반복되었다. 그는 종이를 끌어당기고 연필을 들었다. 떠오르는 말을 그대로 적었다.
옳은건가, 틀린건가, 내가 과한 건가. 내가 예민한가. 그렇다면 문제는 오로지 나에게 있는 건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쪽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는 머릿속 문장을 번갈아 적으며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연필을 멈추지 않았다. 반복되는 말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찾으려는 듯이. 그때, 머릿속 어딘가에서 가벼운 날갯짓이 스쳤다.
아주 또렷한 색의 작은 새가 그의 생각 위에 내려앉은 것 같았다. 형체는 선명하지 않았지만, 눈은 유난히 밝았다. 새는 그의 종이 위를 한 번 내려다보고는 고개를 기울였다.
‘같은 말이라도,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봐.’
목소리는 작았지만 맑고 또렷했다.
그는 연필을 멈췄다. 그 생각과 말들이 어디에서 올라왔는지 조심스럽게 더듬어 보았다. 누군가를 향한 것인지, 자신을 향한 것인지, 오래된 기억에서 비롯된 것인지. 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대신 한 번 짧게 울었다. 그 울음은 반복되는 생각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았고, 고리의 매듭을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다시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같은 문장이었지만, 이번에는 결이 조금 달라 보였다. 미안함과 감사함이 함께 스쳤다.
미안함은 누군가의 기준을 따라 살던 시간에서 왔고, 감사함은 그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온 것임을 그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고개를 들었을 때, 새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안에는 아주 작은 방향이 남아 있었다. 반복은 여전히 있었지만, 이번에는 갇힌 채 맴돌지 않았다. 그것은 조금씩, 안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온라인카지노북은 소설도 에세이도 아닌, 마음의 창에서 꺼내온 감각을 적어 내려간 기록입니다.
‘그 사람’을 따라가며 자신의 감각이 머무는 지점을 천천히 느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