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자리를 주지 마세요!

저기요! 여기 눕는 곳 아닙니다!

by어모쌤 손정화

어제 어린이집 상담소라고 이름 붙인 운영 중인 네이버 카페에서 한 시간 동안 라이브 코칭을 했다. 자유롭게 주제를 가지고 나오면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는 시간이었다. 어제는 한 선생님이 애착인형을 가지고 등원하는 2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2세 반 담임을 했을 때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 8개월 정도에 어린이집에 입학해서 0세 반에서 함께 생활했다. 유독 나를 따르던 언니가 예뻤고, 통통했던 동생이 귀여웠다. 그렇게 쑥쑥 자라 돌이 지나고 두 돌이 지나 2세 반에서도 함께 생활하게 되었었다. 애착 인형 이야기를 하는데 그 쌍둥이 자매가 떠올랐다. 그 아이들은 애착 인형을 가지고 오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그 아이들이 생각났다. 내 기억 한 곳에 쌍둥이가 가지고 온 인형이 생각났다. 어쩌다 가지고 온 인형이었는데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인형이 어디에 있으면 우리를 볼 수 있을까 하고 물어 그 장소에 인형을 두었었다. 아이들이 결정한 장소여서 집에 갈 때까지 찾지도, 울지도 않았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었다. 인형을 계속 안고 생활할 수는 없다는 명확한 약속! 선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울 자리에 발을 뻗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도 누울 자리여야 발을 뻗는다. 아직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때라 발을 못 뻗게만 하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 뻗을 수 있되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한다.


어린이집에서 누울 자리를 찾는 것은 비단 영유아들만의 일이 아니다. 교사도, 부모도 발을 뻗을 일이 많다.

요즘 학부모는 예전과 다르다는 말을 종종 많이 듣는다. 어린이집에 근무하지 않아서 요즘 학부모들이 정말 예전과 다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슈가 되고 있는 방송인 이수지 씨의 영상에서 비친 유치원, 어린이집의 모습은 공감을 넘어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화제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


어린이집을 운영했을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누울 자리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었다.


"이거 해달라고 하면 해주지 않을까?"

"이런 건 말해야지! 가만있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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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모든 것을 마음가짐으로 풀어 글을 쓰고 교육하는 어모쌤입니다. 심리치료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디지털문해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장의 첫발을 돕는 교육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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