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수업
논리는 인간의 발명품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한 낱 인간이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또는 살다가 어느 순간이든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는 많은 순간들을 맞닥뜨린다.
세상이 이성적인 방식으로 돌아가리라 기대하던 나는 뒤통수를 맞은 것 마냥 얼얼해진다. 세상은 논리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이 우주는 인간의 논리 따위 상관없다. 별이 흐르고 하루가 지고 회귀하듯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내가 이렇게 어제의 기억에 이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부터 몹시 이상하잖는가.
어쨌든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건 아이들, 제일 신기한 것도 녀석들, 제일 기적 같은 것도 그 자식들이다.
논리를 배워야 할 작은 인간들과 마지막 수업을 끝마쳤다. 여름이니까 축구나 팔씨름을 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 덕분에 마지막 미술수업은 반의 최고를 가리는 팔씨름이나 하고 끝마쳤다. 미술수업인걸 잊지만 말라고 팔씨름 선수들에게 그림도장이라도 찍어 줄걸 그랬다.
여름이 되어 해는 길어졌는데 나의 하루는 연필처럼 짧아지기만 한다.
지금이라도 몽당연필의 끝을 이어 붙이듯 여름휴가를 길다-랗게 세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