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울타리 밖으로 (재발행)

글로벌(?)프로젝트 선전포고

by우주

1년에 제대로 된 오디션을

한 번도 보지 못할 때가 있었다.


신인인가 대체 누구야?
어느 작품에 나왔어, 회사는 있어?


서류에서부터 우수수 탈락.

이유는 몰랐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수없이 꼬리를 물고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래, 나는 뭐하는 사람이고

도대체 누구일까?


제작사 앞에는 늘 수많은 종이 프로필이 탑처럼 쌓여있었으며 메일함은 언제나 용량이 꽉 차 터질 것만 같은 광경이 이어진다.


기껏 해서 오디션에 참여해도

밀어주는 기획사나 인지도가 없다,

국내에서 유명한 연영과 출신이 아니다,

기대거나 믿는 구석 하나 없는데

얌전히 공부하던 사람이 왜 맨바닥에서

그 힘든 연기하냐는 질문만 듣고 왔다.


그래 나 아무것도 없어.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우리,

껍데기 치워버리고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


선전포고였다.


그리고 해외로 나갔다.

외국어가 능숙한 사람도,

비행기나 해외가 익숙한 사람도 아니었다.

어학연수나 흔한 해외여행 한번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를 믿고 나갔다.

좀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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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누구에게나 주어진 새장과

견고하게 잘 짜인 울타리를 넘어서.

오로지 나만의 주체적인 선택으로.


나중에 오사카 영화 캠프를 총괄 지휘한

제작자 타로상께서는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왔냐고,

사기일 수도 있고 알려진 정보도

제대로 없었는데 캐리어 하나 들고

처음으로 해외에

혼자서 여기까지 왔냐고 물으셨다.


그러나 두렵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도 안심이 되었다.

타로상은 참가가 확정된 이후에도

수차례의 메일을 보냈고 그가 얼마나

이 글로벌 프로젝트와 영화 작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What is Cinema?


시네마의 의미를 묻는

이 묵직한 물음은

여태 껏의 많은 오디션과 미팅에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그러나 가장 듣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본질에서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것.


타로상도 내가 보낸 답장을

기억하는 모양이었다.


글쎄요, 나는 당신의 진심을 믿었습니다.


이게 운명 아닐까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영화라니,

참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들의 영화는 시작되었다.


Cinema 윌 비 컨티뉴드!!!


다음 글은 첫 해외 영화 제작기로 이어집니다.

https://fishingproductfr.com/@artspace/106

https://fishingproductfr.com/@artspace/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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