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도 시렸던 부산국제영화제

첫 부국제에서의 기억

by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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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늘과 바다는 낮에는 유난히 푸르고 반짝였지만, 밤이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서늘한 바람을 품고 있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꼬박 일주일 동안 나는 그 바다와 스크린 사이 어디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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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조명이 거의 비치지 않는 어두운 뒷좌석에 앉아 머리를 묶고 두 마디 대사를 던지는 관객 역할의 나. 또 다른 작품에서도 나는 스쳐 지나가듯 얼굴을 비추었다.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된 두 편이나 되는 작품에 출연했지만 스크린 속 내 모습을 바라보며, 그리고 포토월과 레드카펫의 중심에서 서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동료들의 GV를 바라보는 가슴 한구석에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슬프고도 아름다웠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의 바다에 내가 만든 숨결이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리고 영화를 함께 만들고 아끼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워내는 열기가 진심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동시에 시렸다.


작은 배역 하나도 소중히 여기며 현장을 누볐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영화제의 화려한 무대 뒤편, 수많은 오디션 낙방 소식과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며 홀로 견뎌야 했던 기나긴 시간이 바닷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것만 같았다. '저 무대 중심에서 나라는 사람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정직하고도 서러운 열망이 목을 죄어왔다. 그러나 그 시린 바람 속에서도 온기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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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감독이 표 안 챙겨줬어요? 챙겨줘야 하는데."


"에이 괜찮습니다! 제가 직접 티켓팅해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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