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은, 작고 작게
미시적으로
모래알 같은 일상에
2 매콤한 것을 먹으며 다정하기
Y와 함께 ○○반점에서 짜장면과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짬뽕이 매웠다. Y가 그릇 바닥까지 숟가락을 넣어 국물을 뜨지 말라고 말했다. 바닥에 고인 고춧가루가 함께 떠져 더 매워진다고. 그 말이 다정했다.
3 늙다
거의 안다고 무심코 생각할 때 나는 내가 늙었다고 느낀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의 무엇은 어떠한지, 나를 무엇으로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 이런 것들을 아는 것 같을 때, 나는 내가 나이가 꽤 들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