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한가지를 선택하세요. 외부를 바꾸거나, 나를 바꾸거나, 끊어내거나

by아공빠

일요일 저녁만 되면 내일 마주칠 팀장 얼굴에 숨이 막힙니다.

만날 때마다 마음을 긁어 놓는 친구가 있고, 몇 년째 풀리지 않는 가족 사이의 갈등도 있습니다.


하루를 버티고 나면 같은 질문이 떠오릅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괴로움은 문제와 나 사이에서 생깁니다


같은 팀장 밑에서 일해도 누군가는 매일 괴롭고, 누군가는 그럭저럭 지냅니다.

그 이유는 문제의 반드시 원인이 외부에도 있고 나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딱 세 가지입니다.

외부에 있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거나, 내 안에 있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거나, 그 문제에서 벗어나는 것.

즉 주변 환경이나 타인을 바꾸거나, 내 마음을 바꾸거나, 문제 상황과 나를 단절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

괴로움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이 세 가지중 한가지를 빨리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고통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첫째, 외부의 원인을 해결합니다


팀장에게 직접 말합니다. "급한 일은 오후 세 시 전에 주시면 오늘 안에 끝내겠습니다." 업무 요청 방식을 바꾸자고 팀에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 자체를 바꾸는 길입니다. 세상론에서는 이것을 반응과 대응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근본적인 길입니다. 원인이 사라지니 괴로움도 사라지고, 같은 일로 괴롭던 동료들까지 함께 편해집니다. 다만 가장 어렵습니다. 말할 용기가 필요하고, 미움받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날씨나 경기, 남의 성격처럼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원인도 있습니다.




둘째, 내 안의 원인을 해결합니다


밖은 그대로 두고 내 마음을 바꿉니다. 어쩌면 나를 더 괴롭힌 것은 팀장이 아니라 "부탁은 다 들어줘야 좋은 사람이다", "맡은 일은 완벽해야 한다"는 내 기준이었을지 모릅니다. 그 기준을 내려놓으면 같은 상황에서도 괴로움이 줄어듭니다. 세상론에서는 이것을 순응과 적응이라고 부릅니다.


이 길은 나의 내면을 성장시킵니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내 마음은 편해져도 팀장의 습관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같은 상황은 계속 찾아오고, 그때마다 나는 또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셋째, 문제에서 벗어납니다


부서를 옮기거나 회사를 떠납니다. 관계라면 거리를 두거나 정리합니다. 나와 문제를 잇던 끈을 끊는 길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길을 도망이라며 부끄러워합니다. 하지만 집에 불이 났다면 불을 끄려고 버티거나 뜨거움에 익숙해지려 애쓸 일이 아닙니다. 나와야 합니다. 바꿀 수도 없고, 마음으로 감당할 수도 없는 문제라면 끊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내 안의 원인이 그대로라면, 새 회사에서 또 비슷한 팀장을 만났을 때 같은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회사를 옮길 때마다 "이상하게 나만 이런 사람을 만난다"는 말이 나온다면, 끈보다 먼저 내 안을 들여다볼 때입니다.




중요한 건 빨리 선택하는 것입니다


선택하지 않는 동안에도 고통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빨리 선택해야 합니다.

완벽한 선택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 고른 길보다 아무 길도 고르지 않은 시간이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을 한 후 그 길을 한발짝 나서는 순간부터 고통은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한 길을 골라 걸어가 보면 그 길이 맞는지 아닌지가 보이고, 아니라면 그때 다른 길로 옮기면 됩니다.




다음 이야기로


그런데 둘째 길과 셋째 길에는 꼭 닮은 가짜가 있습니다. 마음을 바꾼 줄 알았는데 사실은 옳고 그름의 판단 자체를 지워 버린 것, 벗어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못 본 척 눈을 감은 것입니다. 그 가짜 길 앞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합니다. "어차피", "원래 다 그래".


다음 이야기, "'어차피', '원래 다 그래'.. 이 말이 왜 그렇게 위험할까?"에서는 진짜 길과 가짜 길을 가려내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FAQ)


Q. 벗어나는 건 결국 도망 아닌가요?

도망과 선택의 차이는 원인을 보았느냐에 있습니다. 원인도 모른 채 괴로움이 싫어서 떠나면 도망이고, 바꿀 수도 감당할 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떠나면 선택입니다. 그리고 선택한 사람은 떠나기 전에 내 안의 원인도 함께 살피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서 같은 괴로움을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Q. 마음을 바꾸라는 건 결국 참으라는 말 아닌가요?

다릅니다. 참는 것은 내 기준은 그대로 둔 채 괴로움을 꾹 눌러 담는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는 것은 괴로움을 만든 내 기준과 기대를 고치는 것입니다. 참으면 괴로움이 쌓이고, 바꾸면 괴로움이 줄어듭니다. 다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까지 바꿔 버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이것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Q. 가족처럼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어떻게 하나요?

끊는 데에도 크기가 있습니다. 관계 전체를 끊지 않아도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거나, 늘 다툼이 되는 주제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도 셋째 길입니다. 관계는 지키면서 나를 괴롭히는 부분과의 끈만 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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