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물김치 그 뒷이야기

생사과주스 투입

by청파 강성호

4일째 아침이다.

내 기억으로는 아내가 물김치를 담그면

3~4일이면 곰삭아 새콤해진다.

근데 내가 만든 물김치는 요지부동이다.

그냥 밍밍하다.

내 아버지는 이런 밍밍한 맛을 두고 늘 “중 마빡 씻은 맛”이라고 하셨다.


어떻게 하지?

아 그러면 되겠다 싶어 떠오른 것이

내 고향 문경의 지인이 사과를 생으로 갈아 보내준 주스,

이름하여 생사과주스다.

한 봉지라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았다.

더 망설일 것도 없었다.

그냥 털어 넣었다.


5일째 아침이다.

평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아침 준비하러 나가자마자 제일 먼저 물김치부터 확인했다.

오늘도 국자와 조그만 그릇을 들고나가

물김치 조금 떠 마셨다.

어제와 다를 게 없으면 어쩌나 싶었다.


여기서 끝이면 이 글 쓰지도 않았다.

첫 번째 비밀이 투척미원이었다면,

두 번째 비밀은 생사과주스다.

새콤하다.

아삭하다.

알싸하다.

성공이다.


하늘이 알고, 나만 아는 비밀이 생겼다.

아침 식사 시간.

“물김치 먹어봤어?”

“그럼 맛있던데!”

“그럼 퍼 와서 나한테 감정을 받아야지!”

“알았어.”

“맛있네.”


그알 진행자는 분명히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밍밍하던 물김치가 어떻게 이런 맛으로 바뀐 걸까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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