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안 되는 사랑: 독자 사연

각자 연인이 있는데… 전남편과 잠을 잡니다

by유혜성

하면 안 되는 사랑: 독자 사연


<각자 연인이 있는데… 전남편과 잠을 잡니다>


작가님께.


저는 30대 후반,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저는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남편과는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전남편은

아이 때문에

지금도 제 삶에 들어옵니다.


아이 학사 일정에 맞춰

집에 오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여행도 같이 갑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가족입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라는 것.


저희는

짧은 연애 끝에

아이를 갖고 결혼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맞는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만나면 싸우고,

생각은 다르고,


그래서

빨리 결혼했고,

더 빨리 이혼했습니다.


아이를 낳은 이후

우리는

사실상 관계가 끊겼고,


섹스리스 상태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다가

결국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혼 후

우리는 다시

관계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싸우다가도,

아이 문제로 부딪히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가까워졌습니다.


결혼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편했습니다.


결혼을 벗어나니

집착도 없고,

바카라임도 없고,


그래서 더 솔직해졌습니다.


문제는,

지금 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겁니다.


저에게도 최근 소개로 알게 된 사람이 있고,

전남편에게도 요즘 가까워진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 말씀드렸듯이

저와 전남편은

지금도 가끔 몸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게 더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고,

다시 법적인 부부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 역시, 저 역시

그 부분은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함께 있을 때의 익숙함과 편안함,

오랜 시간 쌓인 관계 때문인지


서로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이렇게 이어져 왔습니다.


아이의 부모로서 만나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적도 있었고,

서로 힘들 때

기대다가 그렇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각자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깊은 관계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저 역시

지금 만나는 사람과는

아직 감정이 깊지 않고,

몸의 관계로 이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더 혼란스럽습니다.


전남편과는 편하고 익숙한 관계가 있고

새로운 사람과는 아직 시작 단계의 관계가 있고


그 사이에서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더 복잡한 건


그 역시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면서


저와의 관계를

조금씩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간단하게 따라가지 않습니다.


저는 그와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역시

그럴 마음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이어져 온 관계를

갑자기 끊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때까지

두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 상태에서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이


누군가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지

그 생각이 계속 듭니다.


지금의 저는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정리하고 있는 것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서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관계는

어디까지가 가능한 걸까요.


전남편과의 관계는 언제 정리해야 하는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

감정과 현실 중 무엇을 먼저 정리해야 하는지


저처럼 이런 상황에 놓인 적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선택하셨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30대 후반,

경계에 서 있는 여자

작가의 답장


<끝난 관계가 아니라, 형태가 바뀐 관계입니다>


편지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것이었습니다.


이건

끝난 관계가 아니라,


형태가 바뀐 관계라는 것.


당신과 전남편은

헤어진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형태만

벗어났을 뿐입니다.


감정도,

습관도,

몸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편하고,

더 솔직하고,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지금 당신의 관계에는


네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 전남편,

그리고 각자의 연인.


그리고 그 관계는

서로 다른 기준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은

“이 정도는 괜찮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건 배신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 관계는

“자유로운 관계’입니까,


아니면

‘정리되지 않은 관계’입니까.


그리고 하나 더.


당신은

전남편을 원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관계에서 느껴지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놓지 못하는 걸까요.


이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경계의 문제입니다.


선을 그을 것인가,

아니면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하지만 분명한 건,


이 관계는

누군가가 더 깊어지는 순간


깨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의 편안함을

지키고 싶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누군가와

명확한 관계를 만들고 싶은 사람입니까.


그 선택에 따라

답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당신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혼했습니다.


하지만

전 배우자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연인이 있습니다.


이건

가능한 관계일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관계일까요.


여러분이라면,


1. 이혼했다면 관계도 완전히 끝내야 한다

2. 서로 합의라면 어떤 관계든 가능하다

3. 새로운 연인이 생긴 순간 정리하는 게 맞다

4. 감정은 이해되지만 결국 누군가는 상처받는다

5. 요즘 시대에는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관계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묻겠습니다.


이 관계에서


가장 문제라고 보시는 건

전 배우자와 계속 이어지는 관계일까요?


아니면

현재 연인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있는 상태일까요?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어디에 더 가깝다고 보십니까.


마지막으로,


만약 이 상황이

내 연인의 이야기라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알게 되는 순간 관계를 정리한다


여러분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으십니까.


그리고


이건


사랑이 남아 있는 관계일까요

아니면 익숙함을 놓지 못하는 관계일까요


여러분의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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