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남자의 연인을, 전부인이 막을 수 있나요
작가님께.
저는 서른 초반의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리고 제 남자친구는, 제가 맡고 있던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아이를 통해 가까워졌고,
그다음으로 그와 가까워졌습니다.
아이는 저를 많이 따랐고,
셋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
우리는 가족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때
이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부터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아이의 어머니,
전부인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 이후로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자주 오지 않던 아이 엄마가
직접 등원을 시키기 시작했고,
그는
출장이나 바쁜 일정이라는 이유로
아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도 만나긴 만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아니라
마치
들키면 안 되는 사람들처럼
눈치를 보며
몰래 만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이유를
저는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전부인이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예전에
맘카페나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민원을 넣으면서
상대방을 압박하고
생활 자체를 흔들어버린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걸
이미 겪어본 사람이었습니다.
“조금만 자극해도
그 사람은 끝까지 간다”
그래서
이혼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지금은 건드리면 더 커진다”
“괜히 자극하면 너까지 피해를 본다”
“그 사람, 생각보다 훨씬 집요하다”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조심하는 거다”
“이건 피하는 게 아니라,
너를 보호하는 거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아이도 있다”
“저 사람이 더 자극되면
결국 아이한테 피해가 간다”
한 달에 몇 번은
아이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고,
그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갈등이 커지면
아이의 정서가 가장 먼저 흔들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안 좋다”
“시간 지나면 정리할 수 있다”
“내가 바카라임지고 이 상황 정리하겠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이
완전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미 이혼한 관계인데
왜 우리는
아직도 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몰래 만나야 하는지.
왜 나는
이 관계를 위해
이 정도까지 숨고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이게 과연
정상적인 연애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저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잠깐 멈춘 관계일까요.
아니면
이대로 계속 밀려나게 될 관계일까요.
그리고 하나 더 묻고 싶습니다.
이미 이혼한 관계에서
전 배우자가
여기까지 영향력을 가지는 게
정상적인 걸까요.
아니면
제가
처음부터 들어가서는 안 되는 관계였던 걸까요.
저는 지금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을 지켜야 하는 건지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른 초반,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여자
이 사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사랑은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누가
얼마만큼의 리스크를 감당하고 있느냐입니다.
지금 이 관계는
감정은 있지만
구조가 불안정한 관계입니다.
전부인의 성향 (집요한 개입)
아이라는 변수
과거의 경험
현실적인 공격 가능성
이 네 가지가
이 관계를 계속 흔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사랑을 선택하지 않은 게 아니라
“통제 가능한 선까지만 유지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보호한다는 말,
거짓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말은
“지금은 바카라임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관계는
사랑은 있지만
결정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의 관계는
가장 오래 지속되지만
가장 깊게 사람을 소모시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해야 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나는 이 관계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느냐”
몰래 만나야 하는 관계,
누군가의 감정에 의해 흔들리는 관계,
언제든 외부 변수로 무너질 수 있는 관계.
이걸
당신은
얼마까지 견딜 수 있습니까.
사랑은
버티게 만들지만
관계는
결정하지 않으면
결국 흐려집니다.
지금 이 관계는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과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결국
당신이 정해야 합니다.
이혼한 남자,
그리고 그의 연인.
둘은 서로 사랑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몰래 만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전부인의 집착,
그리고 현실적인 ‘위험’.
여기서 하나 묻겠습니다.
이혼한 여자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있는데,
전 남편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민원을 넣고,
관계를 흔들며 개입한다면
우리는 그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할까요,
아니면
이미 선을 넘었다고 말할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 관계는
현실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관계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들어가선 안 되는 관계였을까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입니다.
“상대를 보호하기 위해 숨는 연애”
여러분은
이걸 사랑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결정을 미루는 관계라고 보십니까?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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