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y담담

빛은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것 같지만
그저 그 빛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비출 뿐이다.

그 주변을 아무리 맴돌아도

빛이 나를 바라보지 않으면

내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비춰주는

거울이 나를 향하고 있지 않으면
나를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그럼에도 그 빛이 날 향하게 하고 싶다면

그 거울 속에 내가 보이길 바란다면


나는 그것 앞에 마주 서야 한다.
때론 눕거나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때론 한껏 웅크려야만 할지라도
거울 앞에 나서야만 거울도 나를 보아준다.



나를 보아주길 바라는 거울이 있나요?

월요일 연재